13일 오후2시30분 대구 성서공단에 있는 자동차부품업체인 세원정공의
공장마당에 대형트럭 1대가 엔진장착대등 차체부품을 싣느라 바쁘다. 그
옆에는 이미 차체부품을 가득 실은 대형트럭 1대가 엔진을 건채 서있다.

영업부직원이 나와 손짓하자 짐을 가득 실은 차가 먼저 출발을 한다. 이
차량은 울산 현대자동차로 향해 떠나는 것. 영업부직원은 현대자동차와
연결돼있는 컴퓨터를 통해 1대분량의 부품이 출발했음을 알린다. 또 앞서
출발한 2대트럭중 1대는 경주를 지나 정시에 울산에 도착할 전망이나 뒤에
떠난1대는 교통체증으로 이제 영천인터체인지전방 20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력한다.

이처럼 요즘 자동차생산업계에서 부품을 공급하는 상황은 군사훈련을
방불케한다. 30분단위로 부품수송상황을 체크한다. 더욱이 수송차량의
이동위치까지 점검한다.

현대자동차와 차체부품업체들은 자동차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부품의
적기공급을위해 이같은 군사이동과 비슷한 방식의 납품시스템을 도입했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JIT(적시공급)방식과 다른 점은 현재 트럭에 이송중인
부품까지 재고로 잡는다는 점. 일반적으로 창고나 조립라인인근마당에
도착한 부품만을 재고로 잡았던 것에 비해서는 한발 앞선 셈.

물론 이는 자동차수요폭증에 따른 궁여지책에서 나온 방편일수도 있으나
획기적인 부품공급시스템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이에따라 현대자동차와 (주)세원 아폴로산업 세원정공등은 부피가 커
재고장소를 많이 차지하는 차체부품에 대해서는 조립라인인근에 6시간이상
작업물량의 재고를 쌓아놓지 않도록 하고있다.

김문기세원정공사장(51)은 "실제로 자동차조립공장에 가있는 재고는
4시간작업물량을 넘지 않으며 따라서 수송중인 도로상의 재고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다.

<이치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