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켠 채 운행 중인 테슬라 차량이 경찰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리콜 후에도 충돌 사고가 발생하자 다시 조사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오는 8월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공개할 예정이다.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자정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인근 교차로에서 파란색 테슬라 차량이 경찰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경찰차는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도로 일부를 막고 정차 중이었다. 경찰차가 비상등을 켜고 있었고, 주변에도 비상 신호기 여러 대를 비치했지만 사고를 피하진 못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캘리포니아주 풀러튼 경찰국은 “테슬라 차량 운전자가 사고 당시 자율주행 모드를 작동한 채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인정했다”며 “이는 운전자에게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캘리포니아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NHTSA에 따르면 2022년 8월부터 2023년 8월 사이 테슬라 오토파일럿으로 인해 발생한 충돌 사고는 510건이었으며 이 중 14건은 치명적이었다. 2021년 출시된 FSD(완전 자율 주행 모드) 관련 사고도 여럿 보고됐다.NHTSA는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리콜 후에도 사고가 지속되자 다시 조사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오는 8월 FSD 기술을 적용한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4일 전장 대비 2.44% 하락했다.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 증원 재논의를 포함한 3대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했다. 의협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을 즉각 소급 취소하고 사법 처리 위협 중단 등 세 가지 대정부 요구사항을 공개했다.의협은 해당 요구에 16일 23시까지 정부가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18일 전면 휴진 보류 여부를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18일 전국적으로 집단 휴진을 진행하고 이후 무기한 휴진을 포함한 전면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의협은 지난 9일 열린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대정부 투쟁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확인했다며 18일 전면 휴진하고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한편 서울대병원 교수 500여명이 17일부터 전체 휴진에 참여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교수 529명이 17∼22일 외래 휴진 또는 축소, 정규 수술·시술·검사 일정 연기 조치를 실시했다. 진료에 참여하는 전체 교수(967명)의 54.7%다.수술장 예상 가동률은 기존 62.7%에서 33.5%로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임상과 20개 모두 휴진에 참여할 예정이다.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 529명을 포함해 전체 교수의 90.3%인 873명이 의료계에 대한 존중과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휴진 지지 의사를 밝혔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정부가 내주 의료계 집단 휴진을 앞두고 중증 응급질환별 순환 당직제를 실시한다. 응급 환자의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6일 한덕수 본부장 주재로 회의를 개최해 의료계 집단 진료 거부 대응 상황과 비상 진료체계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의료계는 의대 증원 등에 반대하며 다음 주부터 집단 휴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고,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료계는 18일 하루 휴진한다.이에 대응해 먼저 골든타임(최적기) 내 치료해야 하는 환자 진료를 위해 17일부터 '중증 응급질환별 전국 단위 순환 당직제'를 실시한다.순환 당직을 신청한 기관들은 수도권·충청권·전라권·경상권 등 4개 광역별로 매일 최소 1개 이상의 당직 기관을 편성해 야간과 휴일 응급상황에 24시간 대비한다. △급성대동맥증후군 △12세 이하 소아 급성복부질환 △산과 응급질환이 대상이다. 향후 범위를 더 확대한다.암 환자가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국립암센터 병상을 최대한 가동하고, 서울 주요 5대 병원과 핫라인을 구축한다. 현장 의료진 지원을 위해 진료지원(PA) 간호사에 대한 별도 수당을 7∼8월에 지급하고, 의료인력 신규 채용 인건비와 기존 인력 당직비 지원 대상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레지던트 수련 종합병원으로 확대한다.지방자치단체의 비상 진료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별 전담관 지정 △공공보건의료기관 병상 최대치 가동 △야간·휴일 진료 단계적 확대 △소아 응급책임의료기관 지정도 늘려나간다. 의료계의 집단 휴진일에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의료기관을 파악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