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주)한화 한양화학 제일증권등 26개 계열사에 2만7천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대기업군. 지난해 총매출은 4조8천억원으로 재계
랭킹 9위에 올라있다. 한화그룹에 대한 은행대출금은 지난6월말 현재 9천
6백18억원이다.

한화그룹은 창업자인 고 김종희회장(김승연 현회장의 선친)이 6.25전쟁
당시인 지난52년 설립한 (주)한국화약을 모태로 해서 출범했다. 전쟁및
전후복구사업과 관련된 특수에 힘입어 화약사업이 급성장, 한화는 기업으로
서의 모양을 갖추어가기 시작한다.

특히 70년대들어서는 정부의 대기업을 중심으로한 경제개발계획과 화약
사업의 호조가 맞물리면서 한화그룹은 급속히 팽창, 무역 건설 유화 기계
금융 식품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77년11월 이리역의 대규모 폭발사고
로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정부의 지원과 자구노력으로 큰탈없이
넘겼다.

현 김승연회장이 회장직을 승계한 것은 창업자인 고 김종희회장이 작고
한 지난81년. 당시 약관29세의 김회장이 그룹회장으로 취임, 재계최초의
20대그룹총수 탄생이라는 점에서 당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한화는 김승연회장 취임이후 더욱더 공격적인 자세로 전환, 적극적인
기업인수및 설립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82년의 한양화학
인수를 시발로 83년에는 경인에너지의 경영권을 미사로부터 넘겨받고
제7야구구단인 빙그레이글스를 창단했다. 또 그해 한국국토개발 한양
유통(주) 산다등을 인수했으며 그뒤로는 한국정밀 한양소재 등을 설립
하고 경향신문을 인수했다. 이외에도 서울역 민자역사운영에 참여하고
한국전자통신을 계열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이같은 적극적인 사업영역확장으로 김승연회장 취임당시(81년) 1조
6백억원 수준이었던 그룹총매출이 지난해에는 4조8천억원으로 4배이상
불어났으며 올해에는 작년보다 14.6% 증가한 5조5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이름을 한국화약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바꾼 것은 창립40주년이던
작년10월9일. 한국화약이라는 이름이 2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그룹
의 이미지를 잘 대변하지 못하고 어감이 좋지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주력기업은 경인에너지 한양화학(주) 한화 제일증권 골든벨
상사 한국종합기계 등으로 이들 6개사가 그룹총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
한다. 계열사이던 빙그레는 김회장의 동생인 김호연씨가 넘겨받아 경영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