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살아나는가] 현장 체감도..차부품 ; 백화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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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물건을 만들수없어 못팔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생각도 못한일이죠"(자동차부품생산업체인 서울신생
정밀 최용식사장)
"경기요, 말도 마십시오. 이 장사를 계속해야할지 어떨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너무 많습니다"(부천 동아금형 김홍렬사장)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경영어려움에다 실명제한파까지 맞이한 중소기업
사장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이렇다. 최사장과 같이 호황을 누리는 자동차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일부"사람은 "비교적 맑음"이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각종 지표는 좋아진다고 하는데도 아직은 도무지 체감할수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최근 바겐세일과 개점기념사은잔치를 연달아 열어 "백화점열풍"을
몰고왔던 백화점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날씨가 추워진걸 보니
겨울이 오긴 온 모양인데 우리 업계는 겨울이 아직 먼 모양입니다" 얼핏
경기가 좋다는 투로 들리는 이정익에스에스패션이코노숍(서울삼성동)
부장의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이해가 간다. "의류업계는 겨울장사가
중요하고 따라서 10,11월에 물건이 팔려야하는데 올해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불경기라던 작년에도 하루평균 4백~5백명
정도의 손님이 왔었는데 지금은 2백~3백명수준으로 뚝 떨어졌으니
어찌 겨울을 느낄수있겠느냐"는게 이부장의 반문이다.
"경기는요, 역시 신사복이죠. 여자는 말입니다. 자기옷을 제일 먼저
사고 그 다음에 아이옷을 삽니다. 남자옷은 그 다음차례입니다"라는
논리로 경기지표는 신사복판매가 제일이라는 "신사복론"을 펼치는
이규성현대무역센터점 의류2부장의 경기지표도 여전히 "흐림"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있는 모피나 피혁제품등 값비싼 의류판매량을 잣대로
볼수는 없다"는 것이다. "신사복매출은 최근 10%정도 증가했는데 이도
대부분 요란했던 세일덕분"이라는 이부장의 경기지수는 각종 지표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있다.
3.4분기에 크게 성장했던 건설부문도 실제 분양실적은 저조하다.
"미분양아파트는 아마 정부발표보다 훨씬 많을것" (이희연현대산업개발
상무)이란 추측이고 보니 업계도 죽을 쑬수밖에 없다.
"아직은 아닌것 같아요. 저희는 손님수를 보면 금방 알수있거든요"
치과의사 하성임씨(하치과의원원장)도 나름대로의 잣대를 갖고있다.
"경기가 좋을때는 손님이 많은 반면 좋지않을 때는 아무래도 치과를 찾는
손님이 적어진다"는게 하씨의 경험이다. 사정은 성형외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소매점경기는 형편없습니다. 7월만해도 하루평균 1천여명의 손님이
있었으나 지금은 6백~6백50명선에 그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주인이
수시로 바뀌는 점포도 많은 실정이죠"
면목동에서 편의점 LG25를 운영하는 박성택씨가 바라보는 경기는 더욱
비관적이다.
"세탁기등 가전제품판매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저희같은 업체는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들어 매출액이 오히려 30~40%정도
줄었습니다"는 김모 용산전자상가 오디오가게 사장의 말이다.
지표상의 회복조짐이 아직 현장으로까지 파급되지 않고 있든지,아니면
실명제이후 무자료상이 느끼는 상대적 불황감일게다.
"조금 늘었습니다"남대문시장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한병곤씨의 대답은
간단하다. "예상보다 빨리 닥친 추위로 손님이 늘었을뿐 재작년수준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게 한씨가 느끼는 겨울추위이다.
음식점업계도 추위는 같은것 같다. "예년의 경우 이맘때면 연말예약이
꽉 찼지만 지금은 예약률이 30~40%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한상철중국성
지배인은 "실명제로 소비성향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나 소비쪽만 따로 떼놓고보면 경기는 바닥에 머물러있는것만 같지는
않다. "객실이 없어서 손님을 받지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송병호 호텔신라 홍보실대리는 "엑스포특수가 연말까지 이어지고있는
것같다"며 "적어도 호텔업계는 호황"이라고한다. 그는 "일부호텔의 경우
망년회로 인해 연말까지는 물론 내년 구정무렵까지 각종 모임장소의
예약이 끝난걸로 들었다"는 것이다. 소비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탄고 잇다는 얘기다. "좁은 공항이 더 좁아진 느낌입니다"는 공항
관계자의 말에서 경기와는 관계없이 "외국으로"라는 기치를 내세운
고급소비현상을 금방 느낄수있다. (3.4분 여행출국자수 70만여만명).
호황을 누리는 업계는 또 있다. "중.대형차가 날개돋힌듯 팔리고있고"
(장세호 현대자동차 퇴계로 영업소대리) "고급술집은 실명제가 실시
되면서 더욱 활기를 띠고있다" (임모 서울강남소재 P살롱주인).
"지난달에 외제차가 25대나 팔렸습니다. 사정바람이 몰아닥친직후
한달에 1,2대 팔릴까말까했던 5,6월과는 비교도 할수없습니다"는
이회설 한성자동차 영업부장의 말에서도 고급품을 중심으로한
소비지수는 파란불인것이 분명하다. "아마 실명제이후 세금으로 뜯기느니
쓰고 보자는 심리가 퍼져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요"라는게 그의 상황
진단이다.
"모범택시를 이용하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는 운전경력 14년의
모범택시기사 김용철씨가 느끼는 경기는 회복조짐이다.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난여름보다는 나아졌다"는 것이다. "주가가 오르잖아요.
어쨌든 좋은 징조아니겠습니까". 대유증권명동지점객장에서 만난 회사원
차병욱씨는 "경기가 나아질것이다"고 단언한다. "주가가 뛰는 것은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징조이고 경기도 분위기를 타는만큼
경기도 주가와 함께 오름세로 돌아섰다"라는게 증시경력 10년째인 차씨가
펼치는 논리이다. "지금은 좋지않지만 앞으론 좋아질것"이라는 얘기다.
"경기가 한꺼번에 살아날때면 반드시 부도가 급증합니다. 비슷한 수준의
기업중 한 기업이 금방 커버리면 다른 기업은 사그라드는 것이죠. 새벽이
오려면 일시적으로나마 어둠이 더욱 진해지는것과 같은 이치이죠"심근섭
대우투자자문상무의 말이다. 현장에서 바라보는 경기는 상향직선을
그리고있는 지표와는 달리 아직 "어둠"이다. 이 어둠 다음엔 새벽이
올것인가, 아니면 더욱 깜깜한 밤이 좀더 계속될 것인가는 좀더 두고봐야
될것 같다.
작년까지만해도 생각도 못한일이죠"(자동차부품생산업체인 서울신생
정밀 최용식사장)
"경기요, 말도 마십시오. 이 장사를 계속해야할지 어떨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너무 많습니다"(부천 동아금형 김홍렬사장)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경영어려움에다 실명제한파까지 맞이한 중소기업
사장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이렇다. 최사장과 같이 호황을 누리는 자동차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일부"사람은 "비교적 맑음"이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각종 지표는 좋아진다고 하는데도 아직은 도무지 체감할수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최근 바겐세일과 개점기념사은잔치를 연달아 열어 "백화점열풍"을
몰고왔던 백화점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날씨가 추워진걸 보니
겨울이 오긴 온 모양인데 우리 업계는 겨울이 아직 먼 모양입니다" 얼핏
경기가 좋다는 투로 들리는 이정익에스에스패션이코노숍(서울삼성동)
부장의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이해가 간다. "의류업계는 겨울장사가
중요하고 따라서 10,11월에 물건이 팔려야하는데 올해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불경기라던 작년에도 하루평균 4백~5백명
정도의 손님이 왔었는데 지금은 2백~3백명수준으로 뚝 떨어졌으니
어찌 겨울을 느낄수있겠느냐"는게 이부장의 반문이다.
"경기는요, 역시 신사복이죠. 여자는 말입니다. 자기옷을 제일 먼저
사고 그 다음에 아이옷을 삽니다. 남자옷은 그 다음차례입니다"라는
논리로 경기지표는 신사복판매가 제일이라는 "신사복론"을 펼치는
이규성현대무역센터점 의류2부장의 경기지표도 여전히 "흐림"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있는 모피나 피혁제품등 값비싼 의류판매량을 잣대로
볼수는 없다"는 것이다. "신사복매출은 최근 10%정도 증가했는데 이도
대부분 요란했던 세일덕분"이라는 이부장의 경기지수는 각종 지표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있다.
3.4분기에 크게 성장했던 건설부문도 실제 분양실적은 저조하다.
"미분양아파트는 아마 정부발표보다 훨씬 많을것" (이희연현대산업개발
상무)이란 추측이고 보니 업계도 죽을 쑬수밖에 없다.
"아직은 아닌것 같아요. 저희는 손님수를 보면 금방 알수있거든요"
치과의사 하성임씨(하치과의원원장)도 나름대로의 잣대를 갖고있다.
"경기가 좋을때는 손님이 많은 반면 좋지않을 때는 아무래도 치과를 찾는
손님이 적어진다"는게 하씨의 경험이다. 사정은 성형외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소매점경기는 형편없습니다. 7월만해도 하루평균 1천여명의 손님이
있었으나 지금은 6백~6백50명선에 그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주인이
수시로 바뀌는 점포도 많은 실정이죠"
면목동에서 편의점 LG25를 운영하는 박성택씨가 바라보는 경기는 더욱
비관적이다.
"세탁기등 가전제품판매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저희같은 업체는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들어 매출액이 오히려 30~40%정도
줄었습니다"는 김모 용산전자상가 오디오가게 사장의 말이다.
지표상의 회복조짐이 아직 현장으로까지 파급되지 않고 있든지,아니면
실명제이후 무자료상이 느끼는 상대적 불황감일게다.
"조금 늘었습니다"남대문시장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한병곤씨의 대답은
간단하다. "예상보다 빨리 닥친 추위로 손님이 늘었을뿐 재작년수준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게 한씨가 느끼는 겨울추위이다.
음식점업계도 추위는 같은것 같다. "예년의 경우 이맘때면 연말예약이
꽉 찼지만 지금은 예약률이 30~40%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한상철중국성
지배인은 "실명제로 소비성향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나 소비쪽만 따로 떼놓고보면 경기는 바닥에 머물러있는것만 같지는
않다. "객실이 없어서 손님을 받지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송병호 호텔신라 홍보실대리는 "엑스포특수가 연말까지 이어지고있는
것같다"며 "적어도 호텔업계는 호황"이라고한다. 그는 "일부호텔의 경우
망년회로 인해 연말까지는 물론 내년 구정무렵까지 각종 모임장소의
예약이 끝난걸로 들었다"는 것이다. 소비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탄고 잇다는 얘기다. "좁은 공항이 더 좁아진 느낌입니다"는 공항
관계자의 말에서 경기와는 관계없이 "외국으로"라는 기치를 내세운
고급소비현상을 금방 느낄수있다. (3.4분 여행출국자수 70만여만명).
호황을 누리는 업계는 또 있다. "중.대형차가 날개돋힌듯 팔리고있고"
(장세호 현대자동차 퇴계로 영업소대리) "고급술집은 실명제가 실시
되면서 더욱 활기를 띠고있다" (임모 서울강남소재 P살롱주인).
"지난달에 외제차가 25대나 팔렸습니다. 사정바람이 몰아닥친직후
한달에 1,2대 팔릴까말까했던 5,6월과는 비교도 할수없습니다"는
이회설 한성자동차 영업부장의 말에서도 고급품을 중심으로한
소비지수는 파란불인것이 분명하다. "아마 실명제이후 세금으로 뜯기느니
쓰고 보자는 심리가 퍼져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요"라는게 그의 상황
진단이다.
"모범택시를 이용하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는 운전경력 14년의
모범택시기사 김용철씨가 느끼는 경기는 회복조짐이다.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난여름보다는 나아졌다"는 것이다. "주가가 오르잖아요.
어쨌든 좋은 징조아니겠습니까". 대유증권명동지점객장에서 만난 회사원
차병욱씨는 "경기가 나아질것이다"고 단언한다. "주가가 뛰는 것은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징조이고 경기도 분위기를 타는만큼
경기도 주가와 함께 오름세로 돌아섰다"라는게 증시경력 10년째인 차씨가
펼치는 논리이다. "지금은 좋지않지만 앞으론 좋아질것"이라는 얘기다.
"경기가 한꺼번에 살아날때면 반드시 부도가 급증합니다. 비슷한 수준의
기업중 한 기업이 금방 커버리면 다른 기업은 사그라드는 것이죠. 새벽이
오려면 일시적으로나마 어둠이 더욱 진해지는것과 같은 이치이죠"심근섭
대우투자자문상무의 말이다. 현장에서 바라보는 경기는 상향직선을
그리고있는 지표와는 달리 아직 "어둠"이다. 이 어둠 다음엔 새벽이
올것인가, 아니면 더욱 깜깜한 밤이 좀더 계속될 것인가는 좀더 두고봐야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