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재건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경제 경영서의 독자층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굵직한 출판사들은 물론 중견 신생출판사들까지도 이분야에
앞다퉈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있다.

냉전시대가 막을 내리고 세계가 "경제전쟁"에 휩싸이면서 나라안팎의
관심이 온통 경제에 쏠려있는 시점과 맞물려 경제 경영서가 크게 각광을
받자 기존의 이 분야 전문출판사들은 물론이고 발빠르게 방향을 선회한
출판사와 신생출판사들까지 가세,갈수록 치열한 시장다툼을 벌이고있는
추세다. 경제 경영서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며 출판사들로
하여금 군침을 돌게하는 이유는 이 분야의 서적출간붐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데다 학생 주부에 이르기까지 독자층도 큰폭으로 넓어져
불과 2~3년전만해도 상상조차하지 못할정도로 서점가 베스트셀러의
단골손님으로 자리를잡았기 때문이다.

이 분야의 서적을 전문으로 출간해온 곳은 우선 각 경제신문사의 출판국.
사회 과학분야의 최고판매부수를 기록한 "권력이동"을 출간한
한국경제신문을 대표로 몇몇 경제지들이 앞장서온것을 비롯 각
기업체부설연구소와 컨설팅회사,그리고 비봉출판사 다산출판사 백산서당
한울 돌베개 정암문화사등이 역점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이들외에도
최근에는 김영사 고려원 현암사 사계절등 각 분야의 책들을 골고루 내던
대형출판사들도 경제 경영서부문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이들은
뛰어난 기획력을 발휘하면서 연이어 베스트셀러들을 양산,나름대로 짭짤한
수익을 올린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사는 리엔지니어링을 비롯 벤치마킹등
이른바 신경영기법을 다룬책들에 중점을 두고 시장개척에 열을 올리고있고
사계절은 어려운 경제지식을 손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꾸민 "손바닥"시리즈
로 독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또 고려원은 주로 번역서를 중심으로한 다양한
경제관련서적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경제 경영서가 날이 갈수록 큰호응을 얻어나가면서 거의 이 분야의
책들만을 중점 기획하는 신흥출판사들의 등장도 눈에 띄고있다. 명진출판
일터와 사람 21세기북스 삶과꿈 세종서적 홍익기획 민맥 의암출판 한빛
더난 장백 다음세대 푸른산등의 출판사들은 대부분 설립된지 5년미만의
회사들로 이분야의 책들에 승부를 걸고있다. 이 가운데 특히 일터와사람은
지난해 8월 문을 열어 이제 겨우 걸음마단계에 지나지않지만 "인맥만들기"
"프로비즈니스맨 삼성맨"등 대형베스트셀러를 잇달아 터뜨리며 뿌리를
단단하게 내렸다. 또 명진출판도 짧은 연륜에도 불구 "판매직콤팩트"
"비즈니스리엔지니어링"등 히트작을 연이어 내면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예 뉴트렌드도서출판뱅크를 선언하고 최신경영기법
소개에 역점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 문학전문출판사인 문학사상사도 이 분야의 책들을 하나 둘
내기시작하는등 경제 경영부문에 각 출판사들이 무차별뛰어들 조짐마저
보이고있는 상황이다. 아무튼 이 분야의 책들이 각광을 받으며 활발하게
출간되는 현상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 분야의 책들이
경제전쟁시대에 폭넓게 경제지식을 익혀나갈수 있는 좋은 매개체역할을
할수있다는 점에서 일단 바람직하지만 출판사들의 시류에 편승한
마구잡이식 뛰어들기는 경계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경제우선의 세계적
흐름에 부응하는것은 좋지만 출판사들의 무분별한 행태로인해 오히려
경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저해할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백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