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UH60헬기용 T700엔진조립업체를 대한항공에서 삼성항공으로
교체한데 대해 삼성항공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는 반면 대한
항공이 강력 반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국방부의 이같은 조치가 현재
정부가 진행중인 항공산업재편작업과 관련, 군항공기수요를 삼성항공에
몰아주는 "일원화"를 강하게 시사하는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돼 관심을
끌고있다.

대한항공은 국방부의 T700엔진조립업체변경이 "중복투자와 과당경쟁"을
막기위해 입안한 항공산업계열화의 기본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으로
삼성항공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엔진생산업체변경에 따라 신규업체와의 사업재계약협상
한미정부간 면허계약재승인및 새로운 생산설비확보등에 장기간이 소요돼
최소한 2년이상 군전력증강사업이 지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동안 미국GE사에 지불한 엔진생산면허료 77억원 시설투자비
64억원등 모두 1백52억원을 들여 축적한 기술개발 설비 품질보증능력이
못쓰게 되고 삼성항공이 GE사에 새로 6백만달러이상의 면허료지불을 포함,
1백억원이상의 신규투자가 필요해 중복투자에 따른 예산낭비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군전력증강사업과 같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도중, 주계약업체를 바꾸는 것은 납득할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삼성항공측은 국방부의 이번 결정으로 부품제작 조립
창정비능력을 고려할 경우 중복투자방지와 국방예산절감이 가능하며
효과적인 국산화를 기대할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삼성항공은 그동안 엔진생산경험이 없었던 대한항공이 T700엔진생산을
담당함으로써 실질적인 국산화를 이룰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측이
그동안 모두 1백70여대의 엔진중 완제품 70여대,모듈및 CKD엔진 30여대를
도입해 1백여대나 국산부품을 장착하지않고 들여왔으며 엔진조립업체와
부품제작업체가 이원화됨으로써 핵심기술이전이 곤란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항공산업발전을 위한 엔진전문업체육성, 부품제작및 조립
창정비를 포함한 일관생산체제구축, 투자효율성등의 측면에서 자사가
엔진생산을 맡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삼성항공의 주장이다.

문제는 이같은 삼성항공으로의 엔진조립업체변경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항공산업축소 재편방안과 어떤 연관을 맺고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것이 군항공기수요를 한 업체에 맡기는 일원화로 이어지는 경우
현재 독자적인 항공산업육성전략을 추진중인 대한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중공업 한라중공업등의 심한 반발과 함께 이들 업체의 사업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