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당 10%(국민주8%)로 묶여있는 외국인투자한도는 과연 언제쯤 늘어날
것인가. 최근 증권가에선 이에대한 관심과 함께 조기확대를 확신하는
기대심리가 팽배한 분위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장세를 "외국인장세"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그만큼 외국인 한도확대가 증권관계자들에겐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있다.

유일한 열쇠를 쥐고있는 정부에서 그동안 밝힌 내용은 "연내불가"와
"내년중 실시"라는게 전부이다.

그럼에도 증권업계에선 내년초에 앞당겨 한도를 늘릴 것이라는 풍문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얘기가 꼬리를 물고 퍼지게된 근거를 추적해보면 우선 투신등
기관투자가들이 펼치고 있는 매수패턴으로 이어진다. 최근들어 기관들이
외국인 선호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 예사스럽지 않다는
추론이다. 뭔가 정책방향에 대한 교감이 있었지 않느냐는 것이다.

지난달말부터 주식시장의 테마로 등장한 "업종대표종목군"이란 개념도
따지고보면 외국인들의 투자유형과 흡사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라는것. 투자할 시장을 선정한뒤 유망한 업종을 선택하고 같은
업종내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하여 단계적으로 매수해가는 전략은
외국인투자전략의 한특징으로 꼽힌다.

또다른 근거로는 내년1.4분기로 예정된 봇물터진 13개 금융기관의 증자및
공개허용. 이에따른 주식공급물량이 2천5백억원어치에 달하는 실정이고
보면 증시에 미치는 물량압박을 줄이기 위한 "안전판"(한도확대)을
마련하고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물론 증자및 공개자금의 50%를
주식매입자금으로 사용토록 단서를 달아 놓았지만 그정도로는 부족할
것이란 얘기다. 게다가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소유지분율이 8%수준에
도달하면 정부에서도 한도확대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기대되어온 터였다.
지난달말현재 외국인들의 지분율은 이미 7.50%(금액기준 8.32%)에 이르고
있다.

심지어 증권계 일각에선 내달중 한도조정비율을 발표한뒤 내년1월1일을
기해 전격적으로 단행될 것이라는 얘기마저 들먹거리고 있다. 폐장된
상태에서 발표되면 주식시장의 동요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격발표에 대한 관측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배려라는
차원에서 설득력을 얻고있다. 작년11월 한전을 개방하면서 3개월전에 미리
발표함으로써 외국인들이 고가에 사들여야 했던데 따른 "불만"을
약간이나마 무마시킬 필요가 있다는 현실적 판단때문이다.

지난달말현재 한도소진현황을 보면 1백67개종목이 완전소진되고
96개종목이 9%이상,16개종목이 8%이상 소진된 상태여서
전체847개종목(신주를 보통주에 포함시킨 증감원의 외국인한도관리기준)중
32.9%가 거의 소진된 셈이다.

한편 외국인투자한도 확대가 장세에 미치는 영향력은 작년만큼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 국제영업관계자는
"외수증권에 들어있는 물량이나 증권사상품주식을 중심으로 신고자전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세영향력도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