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두가지 기록이 세워졌다. 싯가총액이 대망의 100조를 넘어섰다.
86년 10조원돌파이래 불과 7년만에 10배의 성장을 했다. 양으로는 세계
18위국가가 됐다.

종합주가지수도 780.20포인트(9일)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89년
1,007포인트를 기록한이래 3년동안 조정기를 거치던 주가가 1년3개월
동안 건실한 회복을 했다.

우리 증시도 적어도 양으로는 부끄러울게 없을 만큼 커졌다. 그러나 이제
증시를 말할때 성만을 기준잣대로 삼는 시대는 지나갔다. 그만큼 우리경제
도,따라서 증시도 커졌다. 질을 얘기해야 할 때가 됐다.

지금의 증시는 건전성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나타나 질적향상을 예약해주고
있다. 시장을 주름잡던 큰손들이 퇴조하고 기관투자가가 부상하고 있으며,
선진국형 각종 과학적인 시장분석기법이 등장,뜬 소문에 오르락 내리락하던
장세가 과학적으로 움직이고,우량주 값이 더 올라 불량주와는 차별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 하반기의 증시는 금융실명제
와 제2단계 금융자율화로변수가 많았다. 실명제는 아직까지는 증시에
오랜 충격을 주지 않고 정착되는 모양을 보여주고 있으며 금리도 자율화
이후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다. 증시안정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 해외자본의 증시유입이 크게 늘고(올해 50억달러),돈이 많이 풀려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주식소유상한제도 철폐돼 주가를 부추겨 주고있다.

이런때 우리가 해야할 일은 증시가 항구적으로 건전하게 자랄수 있도록
토양을 만드는 것이다. 증권업계도 지금 개방의 물결을 타고 개혁기를
맞고 있다. 경영혁신과 대고객서비스 질을 높여 외국회사와 경쟁할수 있는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차명계좌를 명실상부하게 실명화시켜 투기요소를
배제해야 한다. 주가지수 선물시장도 빨리 도입,주가변동에 따른 위험폭도
줄여주어야 한다.

증시의 내일은 낙관적인 것만도 아니다. 증시는 실물경제의 거울이어야
한다. 경제성장률은 올해도 4%에 그치고 내년 전망도 크게 나을게 없다.

통화도 물가걱정으로 환수하겠다고 별러 금리가 오를수도 있다.
고객예탁금도 늘지 않아 아직은 일반 투자자들이 모여들지는 않고 있다.

증시의 가장 건전한 형태는 실물경제가 적절하게 반영되고 기업이
원활하게 직접 금융을 조달할수 있으며 배당등 합리적인 투자이익이
보장되는 선이다. 그 이상도,그 이하도 바람직한것은 아니다.

버블주가가 꺼져 그 상처의 아픔이 아직도 증시에 남아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