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문화공동체를 이루기위해서는 현존하고있는 남북한 상호간
서로의 문화체제를 인정하고 그것을 민족문화공동체적 관점에서 하나의
질서로 다시 세우는 "문화융합론"의 시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김용범씨(문예진흥원 문화발전연구소조사연구부장)는 남북문화교류협회
(회장 이배령)가 11일 오후2시 세종문화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하는
"남북한 문화공동체형성방향"세미나에서 발표할 "남북한 문화교류의
단계적추진과 민족동질성의 회복"을 통해 문화적 공감영역을 바탕으로
제3형의 문화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용범씨는 지금까지 문화통일의 논리는 쌍방간의 이질성을 전제로한
극복의 논리로 이해하려 해왔으나 한쪽의 우월성을 전제하는 극복이라는
시각에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힘의 논리가 내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쌍방간에 공유할수 있는 동질적 문화부분을 찾아내고 상호
이질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서로의 대화를 통한 합의과정을 거쳐 그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문환교수(서울대)는"남북한문화동질성 증대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우선적으로 문화교류가 문화공동체를 형성할수 있는 첫단계이며 이때
예술중심의 교류프로그램보다 생활문화중심의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야할
것"이라면서 "남북문화교류를 위해서는 서로에 대해 자문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해야하는만큼 이에 맞는 제도적정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춘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