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그룹을 제외한 삼성, 현대, 럭키금성, 쌍용 등
대기업그룹들이 일제히 실시한 이날 시험에 애초 지원자 또는 서류전형
합격자의 50~70% 정도만이 응시해 30~50%의 높은 결시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높은 결시율은 장기불황에 따라 대졸 취업난이 극심할 것으로 예
상한 취업준비생들이 이중.3중지원을 하는 등 극심한 눈치작전을 편 데
다 경쟁이 심한 주요그룹을 피해 중견기업으로 막판 발길을 돌렸기 때문
인 것으로 각 그룹 인사 담당자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부 계열사의
경우엔 미달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2천1백50명을 뽑는 삼성그룹은 1만4천5백명의 지원자 가운데 71.0%인 1
만3백명이 응시해 지난해 응시율 79%보다 9%포인트가 낮아졌으며 실질경
쟁률도 지난해 6.7대1에서 4.4대1로 크게 떨어졌다.
1천명을 선발할 예정인 럭키금성그룹의 경우에는 애초 1만3천50명이 원
서를 접수했으나 지난 7일 필기시험을 치른 응시자는 52.3%인 6천8백30명
으로 지난해 55.0%에 비해 2.7%가 떨어졌다.
쌍용그룹도 1만7백명 지원자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한 3천3백7명 가운데
59%인 1천9백60명만이 응시해 지난해 62%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5백명을 선발할 예정인 기아그룹은 2천명 서류전형 합격자 가운데
1천2백명이 응시해 60%의 응시율에 머물렸다.
현대그룹도 2천50명 모집에 1만6천2백명이 지원했으나 이 중 66.5%인 1
만7백70명만이 응시해 지난해 72.7%보다 크게 낮아진 응시율을 보였다.
이밖에 올해 공채시험에서는 여성응시자의 비율이 예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대그룹 인사관리팀 김명식 차장은 "인문사회계의
경우 여성응시자 비율이 10%선에 머물러 왔으나 올해는 20%선에 육박했다
"고 말했다.
한편 각 그룹들은 대부분 이번 주말께 모집인원의 2~3배수에 이르는 필
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한 뒤 면접시험을 거쳐 이달말께 최종합격자를 발표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