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가 정부의 신규국방사업 지연과 규모축소로 물량확보에 어려
움을 겪고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군항공기관련사업중 한국전투기사업(KFP)만 지난8월 2
차계약이 이루어졌을뿐 이밖의 UH-60블랙호크헬기 2차사업과 경전투헬기사업
(KLH) 초등훈련기사업(KTX-1)등 올해 계약될 예정이었던 사업이 모두 지연
되고있다.

또 내년도 국방예산중 신규사업규모가 1백96억원으로 올해보다 7백31억원
감소하는등 대폭 축소되고있어 항공업계의 군항공기 생산물량은 계속 줄어
들 전망이다.

UH-60 헬기사업을 91년부터 맡아온 대한항공은 올해중 2차계약(95~99년)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계약을 못하고있다.

대한항공은 UH-60헬기에 장착될 T-700엔진의 생산업체선정이 아직까지 이
루어지지 않은데다 물량도 당초계획의 절반수준인 40여대로 줄어들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대한항공은 UH-60헬기 1차사업에서 월평균 2대
씩 생산했으나 2차사업에서는 월 1대생산으로 가동률이 절반수준으로 떨어
질 전망이다.

대우중공업은 KLH사업과 KTX-1사업을 맡기로 했으나 올해들어 사업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KTX-1사업의 경우 지난6월 스위스 필라투수사로부터 초등훈련기 20여대를
도입하고 초등훈련기 개발기술을 일부 받기로했으나 중립국 스위스의 무기
수출이 국제법상 불가능해 국방부는 아직까지 업체선정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우중공업은 올해부터 추진할 예정이었던 초등훈련기 체계 개발사
업을 못하고있다.

대우중공업은 또 국방부가 95년부터 기술도입생산키로 했던 KLH사업을 공
동개발로 바꾸기로 함에따라 생산시기가 늦춰질 것을 우려하고있다. 대우중
공업은 경전투헬기사업이 공동개발방식으로 바뀔경우 개발기간이 7~10년 소
요돼 실제생산은 200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항공은 지난8월 정부와 1조3천억원규모의 KFP 2차사업계약을 체결,당
초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KTX-2(고등훈련기)KPU(팬텀개량사업)
의 경우 국방예산부족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