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임은 특별히 어떤 거창한 취지가 있어서 만들어진 모임이 아니다.
그저 마음이 통하는 벗들끼리 기쁨은 두배로 슬픔은 반으로 나누며 인간적
정을 쌓아가는 순수한 친목모임이다.
관포지교라 했던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변치않는 우정,장점뿐 아니라
단점까지도 사랑할수 있는 우정,칠우회는 바로 그런 우정을 나누고
싶어하는 벗들의 모임이다.
필자가 이 모임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여년 전인 71년이었다. 당시 인천
으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고 있었는데 인천에서의 생활에 몹시 외로움을
느꼈었다.
그때 우연히 만난 고교 친구의 소개로 6명의 인천사나이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것이 이렇게 운명적 만남이 될줄이야. 하루가 멀다하고
어울렸던 우리는 필자가 보험회사의 특성상 서울 강릉 청주 등지로
옮겨다니면서 직장생활을 하던 16년동안 연락이 끊어지게 되었었다.
그러던 중 91년에 인천영업국장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수소문,다시 만나게
된것이다.
우리가 칠우회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인 만남을 갖게된 것은 이때부터이다.
부부동반으로 한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는데 모임의 주관은 돌아가며 한번씩
하고있다. 특히 가족중에 생일이 있는 날에는 집에서 모임을 갖는다. 모임
이 몇차례 계속되면서 이제는 일곱친구들의 모임이라기 보다는 일곱가족의
모임이 되어버렸다. 그만큼 가족들이 모두 이 모임에 애착을 갖게된 것
이다. 연말에 갖는 부부동반 여행도 빠뜨릴수 없는 이 모임의 멋이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이 그리워진다던가. 한살 한살 먹어온 나이가 어느새
오십대를 바라본다.
옛친구들과 마주앉아 살아온 세월을 이야기하고 추억을 나누노라면 또한
한없이 그립고 포근한 시간들이 이어진다. 일상의 단조로움도,문득 문득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허무도,그리고 사회 생활속에 엄습하는 스트레스도
모두 한줌 바람처럼 떠나 보내게 하는 만남,바로 그런 만남이기에 우리는
칠우회를 사랑했고 또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다.
칠우회는 중소기업규모의 자영업을 하고있는 이병국(중기사업) 이윤구
(중장비사업) 최상대(건축업) 전영순(용역업) 이원(자영업) 유태호
(인테리어) 등 6명과 필자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회원들은 모두 하나같이 순수한 마음만큼이나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
또한 두터워 언제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우리가 할일이 무엇인가를 연구
하고 고뇌하며 이웃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데도 소홀하지 않는다. 매년
연말이면 불우이웃을 찾아 기금의 일부를 전해왔으며 앞으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아울러 소년소녀가장을
선정하여 장학금을 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항상 편안하고 정다운 모임,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모임,
바로 칠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