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군 부석면 창리 앞바다는 지난31일 새벽 현대건설 간
척사업소(소장 강영락)의 경유 유출사고로 사흘이 지난 2일에도
여전히 기름이 떠다니고 있어 인근 양식 어민들의 피해가 우려되
고 있다.
특히 가두리양식장 주변은 기름으로 뒤덮여 일견 부옇게 보이지
만 햇빛이 반사될 때마다 영롱한 무지개빛을 띠고 있으며 우럭을
양식하기 위한 가두리 그물안에는 조류의 영향을 덜 받은 탓인지
괴어 있는 기름막이 훨씬 두터워 보였다.
심한 곳은 비린내 대신 경유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으며 그물
이 출렁일 때마다 묻어 있던 기름이 끊임없이 배어나오는 등 한
번 묻은 기름은 좀처럼 씻겨질 줄 몰랐다.
사고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가두리양식장을 경영하고 있는
김내기씨(44)는 "기름제거가 안돼 우럭이 기름묻은 먹이를 먹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석유 냄새날 것이 뻔한데 어느횟집에서
이곳 고기를 사 가겠느냐"며 흥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