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들의 한서린 예술인생을 형상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반관객뿐 아니라 소리를 하는 프로들에게도 공감이 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려보겠습니다"

대일필림이 94년 국악의해를 맞아 기획 제작하는 판소리영화 "휘모리"에
주연으로 캐스팅된 김정민씨(25.서울국악예고강사). 2천8백17명이 몰려든
배우공모에서 판소리실력 뿐 아니라 연기력이 돋보여 당당히 선발된
신인이다. 김씨는 국악예고 2학년 때인 86년 남원명창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동아콩쿠르 국악부문은상(88년),동아콩쿠르 일반부
은상(90년),전주대사습놀이 일반부 차상(92년)수상등 판소리분야에서
일찍부터 재원의 소리를 들어왔다. 91년 중앙대 국악과 4학년때 연극
"무엇이 될꼬하니"(김정옥연출)에 출연해 체코슬로바키아연극제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명창으로 불렸던 외할아버지가 6.25때 사망한 김씨의 가족은 국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집안이었고 그 영향으로 김씨는 어릴때부터 가야금을
배워 서울국악예고에 입학했다.

"웅장한 소리에 자연을 담고 잔잔한 여운으로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판소리의 매력에 흠뻑빠져 1학년 때 판소리전공으로 바꿨습니다"
"서편제"가 국악붐을 이루는데 공헌은 했지만 판소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때 깊이가 부족한것 같다는 김씨는 픽션인 "서편제"에 비해
실화인 "휘모리"가 국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더욱 넓힐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말한다. "휘모리"는 금년 전주대사습놀이명창부문에서
장원을 수상한 이임례씨(53)의 인생역정을 그린 실화이다.

"영화출연은 "휘모리"를 처음이자 끝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우리
정서를 잘 표현한 영화에는 계속 참여할 생각입니다"

김씨는 68년 강원도 원주 출생으로 소리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고향을 전남
남원으로 속여왔다. "휘모리"는 30일 경북 포항시 보경사 연산폭포에서
이임례씨의 소리연습장면을 시작으로 크랭크인한다.

<권령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