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가 다음달 6,7일
이틀동안 경주에서 갖기로 한 한.일정상회담은 두나라의 협력관계에 새
이정표가 될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두정상은 새정부를 출범시킨후
처음으로 만난다. 거런만큼 두나라 새 정부가 항상 매끄럽지 못해왔던
두나라의 협력관계에 어떤 기조를 보여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나라의 새정부는 출범후 줄곧 두나라관계는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왔다. 김대통령도 대일관계에선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지향한것이어야 한다는 신외교를 표방하고 있고, 호소카와총리도 과거
역대총리와는 달리 대한관계에 전진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미래지향적인
것이 어떤것인지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주길 기대한다.

두 나라는 이미 지난8월말에 있었던 통상장관회담에서 이런 기조를
확인한바 있다. 우리는 한.일 경제협력관계는 과거의 일방적인 요구자세를
버리고,일본경제실체를 인정하고 경제논리로 협력을 추구하겠다는 새방향을
제시했고,일본도 처음으로 실무적인 경제협력방안을 명시하고 전례없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후 우리는 일본에 대한투자유치단을 보내
활동을 마치고 왔고 한국기술자 일본연수지원을 추진중에 있다.

지금 일본은 엔고로 이웃간의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경제협력관계개선에 좋은 기회다. 이번회담에서 무역역조개선등의
문제해결에 진일보한 노력이 있어주길 기대한다.

이번 회담에선 최근 현안으로 부각된 러시아정부의 핵폐기물 동해안
투기문제,북한의 핵보유해결을 위한 공조문제등이 심도있게 다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두나라의 공조가 절대 필요한 시기다. 경제적으로
는 동북아시아가 개발의 축으로 등장하고 있고 세계가 경제블록화해가는
바람을 타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도 이지역을 중심으로 태동
하고 있다. 일본은 이지역에서 가장 경제발전이 앞서있고 우리는 그들과의
협조가 지정학적으로나 경제발전단계로 보아서나 가장 가능한 나라다.

정치 외교적으로도 미.중.러시아등 열강들에 싸여 그들의 상황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해야할 필요가 있다.

두나라가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추구하는것은 진일보한 자세다.
그러자면 이번 회담에서 항상 두나라관계개선에 걸림돌이 돼왔던
종군위안부문제등에 대한 깨끗한 매듭도 있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