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극의 발전은 요원하기만 한것인가. 창작극활성화와 신인작가
발굴을 취지로 매년 개최돼온 서울연극제가 17회째를 맞은 올해"관객들의
호응없는 형식적인 연례행사"로 치러짐으로써 이에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극단 미추의 "남사당의 하늘"이 작품상을 비롯 5개부문을 석권한 가운데
지난10일 막을 내린 제17회서울연극제는 공연작마다 저조한 관객동원으로
"연극인들만의 집안잔치"양상을 보여 연극계 최대행사라는 서울연극제의
의의를 무색케 했다.

전체적으로 졸작수준을 면치못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참가작 7편의
소재가 다양화되고 전반적인 수준이 다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주최측의 무성의로 관객동원에 실패,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소화되지
못한것.

모두 7편의 작품(실연심사작4편,희곡심사작3편)이 참가한 이번
연극제에서 50%할인된 가격에 관람 할수있는 "서울티켓"(2만매발행)의
회수현황을 보면 극단 여인극장의 "박사를 찾아서"가 불과 557장,
최우수상을 받은 "남사당의 하늘"이 852장,희곡상을 받은 극단 신시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970장등 공식참가작이 각각 1,000장안팎에
그쳤다.

고교생들을 단체관람시킨 민중극단의 "상화와 상화"와 목화레퍼터리
컴퍼니의"백마강 달밤에"는 각각 1,176장과 1,160장을 회수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이처럼 연극제에 관객들의 발길이 뜸했던것은 주최측인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임영웅)의 무사안일로 인한 기획력부족과 홍보부재때문. 이와
함께 참가극단들도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자체홍보에는 소홀한 경향을
보인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식참가작으로 선정되면 관객동원과 무관하게 제작비 800만원,서울시
지원금 100만원,작가료 250만원등 1,000여만원이 각각 지원되기 때문이다.

또한 실연심사작이 4편으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희곡자체만 가지고는
"현장성의 극적재미"를 확보하지못하는 만큼 실연심사를 전면 확대해야
한다는것이 연극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연극평론가 김미도씨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작품의 수준이
높아진데 반해 관객들의 호응은 따라주지 못한것 같다"고 밝히고
"희곡만으로는 연극무대를 짐작못하기때문에 실연심사의 비중이 80~90%로
늘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17회 서울연극제시상식은 오는21일 오후4시 서울동숭동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열린다.

<>제17회서울연극제수상작및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단체상(최우수상)"남사당의 하늘"(극단 미추)<>희곡상 김상열(극단
신시"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연출상 손진책(극단 미추 "남사당의
하늘")<>연기상 김길호(극단 신시)김종엽(극단 미추)이찬우(극단 민중
"상화와상화")김성녀(극단 미추)<>미술상 윤정섭(극단 미추)<>특수부문상
강선희(극단 민중,작곡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