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강세장을 연출하며 "10월12일"에대한 막연한 불안심리를
기우로 만들고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11일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720선을 뚫고 올라온
후 13일엔 740선을 확보했다. 이에앞서 종합주가지수는 "10.12"전인
지난달27일부터 이달9일까지 거래일로따져 9일동안 710대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매수세가 비교적 꾸준하게 이어져왔음을
반영해주었다.

증권가에서는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이 강세장의 배경설명으로
자주 언급된다. 돈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현상을 뜻하는 이른바 금융장세
전망은 시중 자금사정에서 착안한 최상의 낙관론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실명전환고비를 무사히 넘긴 것으로 평가됨으로써 주식시장도
시중자금유입같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팽배하다.

보통 4.4분기의 주식시장은 주가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활발하다.
주가와 연결시킬 수 있는 "재료"가 풍부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연말
연초기대감,배당투자,기업의 한해 영업실적점검등이 증시의 얘기거리를
다양하게 만들어 주는 기간이다.

그러나 금년 4.4 분기를 시작한 10월 중순까지 전통적인 기업실적과
관련된 증시재료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증시수급측면을 조명하는
금융장세 도래여부가 증권가 투자정보지의 주제가 돼버렸다.

주가 움직임도 다소 생소한 패턴을 나타내고있다.

자산가치가 큰 주식들이 먼저 치솟고 증권주같은 대중주가 뒤따라가며
종합주가지수 상승에 가속도를 붙이는 모양새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자산가치가 큰 주식 이른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들이
장을 마련한 사실이 향후 증시방향을 예상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밝히고있다.

우선 자산가치가 크다는 것은 바로 기업의 청산가치가 크다는 말과
동일하다. 최악의 경우 기업을 청산해 주주들에게 재산을 분배할때
주식매입가격을 상회하는 가치의 재산이 돌아온다는 계산이 저PBR주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저PBR 종목은 불경기때 빛을 보는 주식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투자자들이 이같은 불길한 "계산"에서 비롯되는 저PBR주에서 승부를
건것은 주식시장의 장기전망을 그리 밝게 보지 않는다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실물경기 회복에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실물경기와 주가가 연결되지 못한 주가 상승세는
애초부터 한계를 지닌다는 것이 공리이기때문에 실물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전제로한 "유망종목"인 저PBR주에서 시작된 강세장은
그 생명이 길지 못하다고 분석하고있다.

주식시장에서 경기부양책관련 소문이 끊어지지 않는 것을 실물경기
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판단이 부정적임을 알려주고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주가가 앞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등락하며
다소 불안한 기조를 드러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주식시장이 실물경기를 어둡게 보는 상황에서 "금융장세"처럼
불확실하고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공산이 큰 기대감이 장세를 지배해
투자심리가 쉽게 동요할 것으로 진단하고있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