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록대수는 매년 급증하는데 비해 정비업체와 정비인력의 확충
이 뒤따르지 못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기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승용차 한대에 대한 정비작업량을 1로
하고 영업용택시와 버스의 정비작업량을 각각 5,9로 환산해 볼때 6월말
기준환산 정비차량대수는 942만3천대로 89년말에 비해 81%가 증가한 반
면 정비업체수와 정비인력의 증가율은 각각 54%, 28%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정비인력 1명이 담당해야하는 차량수는 89년의 170대에서
올 6월말엔 239대로 늘어나 정비인력 부족에 따른 정비부실화가 우려되
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법정 시설기준 4백평방미터 이상 1천평방미터 미만의 2급정
비업체는 6월말 현재 308개로 89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으나 1천평방미
터 이상의 1급정비업체는 현재 1,232개소로 89년에 비해 35%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2급정비업체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
서 정비기능요원 충원이 제때에 이뤄지지 않아 단위업체당 정비인력수는
89년의 28.5명에서 올 6월에는 23.9명으로 떨어졌다.

전체 정비인력 3만9,427명 가운데 자격증 소지자 비율은 36.3%로 89년
의 31.2%에 비해 약간 늘었으나 일본의 75.1%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
준으로 양질의 정비서비스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카센터, 카인테리어 등의 간판을 내건 경정비업소들의 불법정비
행위 단속에 적발되는 사례가 많은 것도 자동차 보유대수 증가에 따른
1,2급 정비업체들의 정비적체 현상에 따른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기아경제연구소는 "자동차 보유대수의 증가와 함께 신차종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정비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한 고급인력 확충이 재때
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비부실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정비수급구조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