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업체의 화재보험 가입조건이 갈수록 악화돼 국내 유화업계의
경영안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석유화학 물건의 지난해 대비 화
재보험료율은 재물보험이 최저 10%에서 최고 32%까지 인상됐으며 사고
발생으로 조업중단시 생산차질에 대해 보상해주는 기업휴지 보험료율은
최저 8%에서 최고 113%까지 인상됐다.

또한 사고발생때 업체가 부담하는 자기부담금은 지난해 50만달러에서
올해는 75만달러-1백만달러로 50%에서 1백%까지 확대되는 등 석유화학업
체들의 보험가입조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 등 일부 석유화학업체들은 보험료 지급규모를 줄
이기 위해 아예 기업휴지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등 불완전보험을 들고 있
어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지난 9월말 보험계약을 갱신한 대한유화의 재물보험료율이
지난해 0.33%에서 10% 인상됐고 기업휴지보험료율도 0.36%에서 0.39%로
8.3%가 인상됐다.

7월 보험계약이 갱신된 럭키석유화학은 재물보험료율이 0.38%에서 0.397%
로 4.5% 인상되는데 그친 반면 기업휴지보험료율은 0.5%에서 0.69%로 38%
가 인상됐다.

석유화학업체의 화재보험 보험료율이 크게 인상되고 있는 것은 국내
석유 화학업계의 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규모가 지난 90년 114억원, 91
년 288억원, 92년 467억원으로 급증추세에 있는데다 세계적으로 대규모
사고가 늘어 손해보험회사의 손실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충남방적 화재사건 등으로 국내 보험물건에
대한 국제적 인식이 나빠져 보험료율 인상 이외에 각종 안전시설 구비를
요구하는 등 외국 보험사들의 요구사항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보험가입 규모는 22건 16조2,767
억원으로 올해 연간 보험료는 459억원에 달하고 있는데 대부분 외국보험
사에 재보험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