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한국PC통신사장이 4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체신부전산관리소장을 끝으로 체신공무원 33년을 마감하고 민간정보통신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김사장을 만나 경영방침과 새로운 포부를 들어본다.

-정보화사회를 선도하는 한국PC통신의 사장에 취임한 소감은.

"솔직히 두려움이 앞선다. 기업경영에 대한 깊은 지식도 없고 경륜도
부족하다. 그러나 신바람나는 직장을 만든다는 열정과 정보화사회를
개척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뛰어보겠다"

-설립된지 1년10개월된 한국PC통신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무엇보다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 일반적으로
정보통신기업은 설립되고 3년정도지나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수 있다.
따라서 수익을 제고해 흑자로 전환한뒤 투자확대를 통한 경쟁력강화에
힘쓸 생각이다"

-경영어려움을 해소하기위한 대안이 있다면.

"불요불급한 예산집행을 줄이고 투자재원을 확충하는 것이다. 인건비는
줄일수 없지만 다른 통제성예산은 최대한 긴축적으로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사장스스로 불필요한 경비지출은 않겠다. 직원들도 과거
타성을 버리고 전기한등 종이한장을 아껴 써 이용자에게 이익을
환원한다는 자세로 절약정신을 생활화해 줄것을 당부하고 싶다"

-대주주인 한국통신과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불협화음은 어떻게 해소할
생각인가.

"한국통신이 전체주식의 33.5%를 갖고있는 대주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다른 13개민간기업이 66.5%의 주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국통신이 이래라 저래라하는 감독기관은 아니라고
본다.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전적으로 맡기고 사후 경영책임을 물으면
되는것이 아닌가. 한국통신과는 공생공영의 관계로 발전돼야하며
그러기위해서는 애정어린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여러직장에서 모인탓에 잦은 마찰을 빚고있다는데.

"부서간 협조체계가 약하다는 얘기와 파벌조성으로 불만이 내재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다. 개인적인 생활철학이 가화만사성인만큼 앞으로는
이런일이 절대로 없도록 할 각오이다. 파벌을 해소하는데 큰 비중을 둘
생각이다. 인사는 만사라는 철칙아래 직원개인의 전문분야와 능력를
중심으로 적재적소에 배치해 인사효율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경영주안점은 어디에 둘 예정인가.

"회사의 경쟁력강화가 시급한 과제이다. 국내시장에서의 경쟁은 물론
앞으로는 외국업체와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이용자가
선호하는 소프트웨어를 다양하게 개발해 신속하게 서비스하고 기술인력의
양성에도 힘쓸 생각이다"

-한국PC통신이 짧은 기간동안 상당히 발전했지만 아직도 가입자가
학생층에 주로 국한되어 있는데.

"이용계층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학생뿐아니라
주부 노년층 생업자들로 이용고객의 평준화를 통한 저변확대만이
회사발전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이용자들의 구미에 맞는 정보제공으로
취약점을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안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체신공무원시절 강직한 성품에 맡은 일은 틀림없이 해낼정도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김사장은 여생을 정보통신산업발전에
쏟아붓는다는 각오로 후회없이 소임을 다할 각오라며 말을 맺었다.

<김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