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는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해 연간 성장률이 4%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국책연구기관들이 당초 정부가 신경제계획에서 제시한
전망치(6%)뿐아니라 최근 민간경제연구소들의 전망(4~5%)보다도 금년
국내경기를 비관적으로 본 것이어서 주목된다.
KDI는 이날 경제기획원에 보고한 "93년도 국내경기수정전망"을 통해
금년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최악의 경우 3.5%,아주 낙관적으로 봐도
5%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연간 성장이 3.5~4.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KIET도 이날 "국내경제전망"을 통해 올 하반기 성장률이 4.6%에
그치는등 경기회복세가 미약,연간 성장률이 4.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4.8%증가에 머물고 설비및 건설투자는 각각
마이너스 2.3%,0.9% 증가등으로 부진을 면치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수출은 엔고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연간7%의 신장을 나타내고
수입은 내수부진에 따라 1.5%증가에 그쳐 무역수지는 2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하반기 통화량증가에도 불구 실명제로 인한
화폐유통속도의 하락으로 연간 5.5% 오르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연간 성장률을 3.5~4.5%로 전망한 KDI는 국내경기의 본격회복은
민간소비위축과 투자부진이 지속되고있는 가운데 수출마저 회복이 더뎌
내년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금융실명제의 전격 실시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마인드가 더욱
움츠러들어 하반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1~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실명제에 따른 실물투기 우려와 각종 공산품가격
상승으로 정부목표(4.9%)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최근 올경제성장률을 대우 4.3%,럭키금성
4.4%,삼성 4.0%,기아 5.0%등 4~5%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