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3일 연13.3%로 실명제 실시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회사채수익률이
추석을 앞두고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내림세로 돌아설 것인지는 오로지 추석이후의
통화환수여부에 달려있는 상황이다.
거래일이 3일에 불과한 이번주의 채권수익률은 일단 지난주말과 보합권
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13.6%수준을 유지하거나 오르
더라도 13.7%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번주의 발행물량이 606억원어치에 불과한데다 만기도래분은 2,635억원에
달해 물량부담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것도 주초인 27일(561억원어치)에
대부분 발행될 예정이어서 이날만 넘기면 추석을 전후해 쉬어가는 것이나
다를바 없는 형편이다. 투신이나 은행권에선 추석자금 인출이 많아
채권시장에 대한 참여는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추석을 눈앞에 두고 치솟은 단기금리가 증권사들의 자금사정을 어렵게
만들며 채권매수에 대한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추석자금을
미리 마련하지 않았던 일부기업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나마
단기금리가 급등세로 돌아선것.
그러나 추석이 지나고 나면 채권수익률은 당국의 통화환수 강도에 따라
다르게 움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로선 정부의 금리안정의지가 확고한 만큼 별다른 통화환수가 없을
것으로 보여 채권수익률도 하향 안정될 전망이다. 추석이 지나면 단기
금리도 안정세를 되찾을 전망인데다 자금인출규모가 둔화되고 있는 투신사
들이 채권값 상승(수익률 하락)을 겨냥한 선취매에 나설 가능성이 큰
편이다.
지준쌓기에 부담이 줄어든 은행권의 보다 활발한 매수세도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정부와 민자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지준율이나 재할인율
인하조치가 단행된다면 채권수익률도 연10%대로 한단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당국의 통화환수노력이 가시화될 경우엔 채권수익률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사의 채권관계자는 "통화관리 변수를 감안할때 10월초까지는 채권
수익률이 연13~14% 범위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것"으로 내다봤다.
<손희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