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달라지고 있다] (1) 바뀌는 투자유치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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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모이(쇄신)"정책을 채택한지 7년. 베트남의 개방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모하고있다. 남쪽 호치민시에서부터 북쪽의
하노이시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의 물결이 곳곳에서 넘쳐 흐르고있다.
베트남의 적극적인 외자유치에 따른 해외기업들의 진출은 흡사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금수조치(엠바고)가 부분해제된 것을
기화로 베트남시장을 선점하기위한 각국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마지막 시장"으로 불리우고있는 베트남의 투자유치정책방향과
경제실상등을 4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베트남 북부지역 수도 하노이시내 한복판 호치민광장에는 레닌동상이
우뚝 서있다. 그러나 정작 사회주의의 상징인 이동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베트남인들은 눈에 띠지 않는다. 광장을 질주하는 일제 혼다오토바이
행렬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있을 뿐이다. 시장개방을 지향하는 도이모이
정책을 채택한 이후 변모하고있는 베트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베트남에서는 "북쪽은 머리, 남쪽은 몸"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사회주의이념에 입각한 정책결정은 하노이시로 대표되는 북쪽에서 주도하는
반면 경제사정은 호치민시로 상징되는 남쪽이 훨씬 낫다는 뜻이 담겨있다.
남부지역경제가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베트남정부가
의도했던 정책의 결과인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외국기업의 투자를
이지역에 집중적으로 유치해왔기 때문이다.
남부지역에 편향돼 왔던 외자유치정책이 최근들어서는 북부지역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조짐을 보이고있다. 여기에는 남북간
경제격차를 더이상 방치할수 없다는 베트남정부의 정치적 배려가 짙게
깔려있다는 것이 현지에 진출해있는 한국상사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베트남정부 관계자들도 북부지역에 대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시사하고있다.
베트남국가계획위원회(SPC)의 도 콕 삼위원장은 "베트남의 외자유치정책은
취약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데 주안점을 두고있다"며 "현재까지는
북부지역의 사회간접자본이 남부에 비해 뒤지고있지만 잠재력은 월등히
높다"고 밝혀 북부지역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위원장은 또 "초기에는 해외투자의 80%가 남부에 편중됐으나
최근들어서는 북부에 더많은 투자가 이뤄지고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기업들이 대규모투자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정부가 지난해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있는 수억달러규모의
대단위 송전선설치프로젝트도 북부지역에 대한 투자를 중시한다는 정책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하노이시 외곽에서 남부 붕타우시를 잇는 총연장 1천4백 의 송전선사업은
전력사정이 나쁜 남부지역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남부지역에 전력을 보강하는데는 남부에 직접 발전소를
짓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지적하고있다. 결국 북부지역의 투자를
우선하겠다는 베트남정부의 의지가 송전선사업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북부지역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베트남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주목할만한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자본주의를 공부하자"는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관료들 가운데는 우리로 치면 국.과장급 중간계층의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외자유치를 포함한 정부정책을
결정하는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북부지역 중간층 공무원들이 사회주의의
원리원칙에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베트남은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하고있어 자본주의에 익숙치 않은
이들 중간층의 존재가 외자유치등에 적잖은 장애가 되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인식이 정부고위층을 중심으로 서서히 자리잡으면서 공무원들
사이에 자본주의를 공부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현지의
관측이다. 이같은 인식전환에는 하노이시를 비롯한 북부지역이 남부지역에
비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부진해 결과적으로 경제적인 격차가 확대되고있는
현실을 바로 잡겠다는 베트남정부의 의지가 실려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렇다고 베트남정부가 호치민시를 비롯한 남부지역의 경제활성화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제 남부지역의 경제개발은 정부의 지원없이도
가능하다고 판단,"자율에 맡기겠다"는 것이 베트남정부의 입장이다.
이와관련 도 콕 삼위원장은 "남부지역 기업인들이 시장경제체제에 보다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자율성을 확대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투자유치정책은 확실히 달라지고있다. 북부지역투자를
우선적으로 받아 들이겠다는 입장이 분명하게 드러나고있다. 이제
국내기업들이 북부지역으로 눈을 돌릴때가 오고있는 것이다.
<문희수기자>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모하고있다. 남쪽 호치민시에서부터 북쪽의
하노이시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의 물결이 곳곳에서 넘쳐 흐르고있다.
베트남의 적극적인 외자유치에 따른 해외기업들의 진출은 흡사 전쟁을
방불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금수조치(엠바고)가 부분해제된 것을
기화로 베트남시장을 선점하기위한 각국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마지막 시장"으로 불리우고있는 베트남의 투자유치정책방향과
경제실상등을 4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베트남 북부지역 수도 하노이시내 한복판 호치민광장에는 레닌동상이
우뚝 서있다. 그러나 정작 사회주의의 상징인 이동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베트남인들은 눈에 띠지 않는다. 광장을 질주하는 일제 혼다오토바이
행렬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있을 뿐이다. 시장개방을 지향하는 도이모이
정책을 채택한 이후 변모하고있는 베트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베트남에서는 "북쪽은 머리, 남쪽은 몸"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사회주의이념에 입각한 정책결정은 하노이시로 대표되는 북쪽에서 주도하는
반면 경제사정은 호치민시로 상징되는 남쪽이 훨씬 낫다는 뜻이 담겨있다.
남부지역경제가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베트남정부가
의도했던 정책의 결과인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외국기업의 투자를
이지역에 집중적으로 유치해왔기 때문이다.
남부지역에 편향돼 왔던 외자유치정책이 최근들어서는 북부지역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조짐을 보이고있다. 여기에는 남북간
경제격차를 더이상 방치할수 없다는 베트남정부의 정치적 배려가 짙게
깔려있다는 것이 현지에 진출해있는 한국상사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베트남정부 관계자들도 북부지역에 대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시사하고있다.
베트남국가계획위원회(SPC)의 도 콕 삼위원장은 "베트남의 외자유치정책은
취약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데 주안점을 두고있다"며 "현재까지는
북부지역의 사회간접자본이 남부에 비해 뒤지고있지만 잠재력은 월등히
높다"고 밝혀 북부지역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위원장은 또 "초기에는 해외투자의 80%가 남부에 편중됐으나
최근들어서는 북부에 더많은 투자가 이뤄지고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기업들이 대규모투자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정부가 지난해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있는 수억달러규모의
대단위 송전선설치프로젝트도 북부지역에 대한 투자를 중시한다는 정책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하노이시 외곽에서 남부 붕타우시를 잇는 총연장 1천4백 의 송전선사업은
전력사정이 나쁜 남부지역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남부지역에 전력을 보강하는데는 남부에 직접 발전소를
짓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지적하고있다. 결국 북부지역의 투자를
우선하겠다는 베트남정부의 의지가 송전선사업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북부지역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베트남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주목할만한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자본주의를 공부하자"는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관료들 가운데는 우리로 치면 국.과장급 중간계층의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외자유치를 포함한 정부정책을
결정하는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북부지역 중간층 공무원들이 사회주의의
원리원칙에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베트남은 모든 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하고있어 자본주의에 익숙치 않은
이들 중간층의 존재가 외자유치등에 적잖은 장애가 되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인식이 정부고위층을 중심으로 서서히 자리잡으면서 공무원들
사이에 자본주의를 공부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현지의
관측이다. 이같은 인식전환에는 하노이시를 비롯한 북부지역이 남부지역에
비해 외국기업의 진출이 부진해 결과적으로 경제적인 격차가 확대되고있는
현실을 바로 잡겠다는 베트남정부의 의지가 실려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렇다고 베트남정부가 호치민시를 비롯한 남부지역의 경제활성화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제 남부지역의 경제개발은 정부의 지원없이도
가능하다고 판단,"자율에 맡기겠다"는 것이 베트남정부의 입장이다.
이와관련 도 콕 삼위원장은 "남부지역 기업인들이 시장경제체제에 보다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자율성을 확대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투자유치정책은 확실히 달라지고있다. 북부지역투자를
우선적으로 받아 들이겠다는 입장이 분명하게 드러나고있다. 이제
국내기업들이 북부지역으로 눈을 돌릴때가 오고있는 것이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