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률이 연거푸 급락하면서 회사채수익률이 금융실명제실시이후 처
음으로 실명제전수준이하로 하락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채권수익률이 금
융실명제전수준을 밑돌게 됐다.

22일 채권시장에서는 은행이 보증한 3년만기 회사채가 전일보다 0.255%
포인트나 급락한 연13.40%를 기록,금융실명제이후 처음으로 실명제직전수
준(연13.55%) 밑으로 내려섰다. 시중장기실세금리의 지표인 회사채수익률
은 금융실명제이후 금융기관들이 자금인출에 대한 우려로 채권매입을 기
피하면서 지난달말 연14.50%(3년만기 은행보증채기준)까지 오른뒤 지난주
초인 13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만기가 1년인 통안채수익률도 이날 연12.70%로 실명제직전의 연13.50%를
크게 밑돌고 있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서 투자자들이 재매입을 기피,
지난달말 연16.10%까지 올랐던 CD(양도성예금증서)91일물도 실명제직전(
연14.80%)보다 1.10%포인트나 낮은 연13.70%에 거래됐다.

이처럼 채권수익률이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이 통화공급을
확대,은행권의 지준이 잉여상태를 보이고 경기위축을 우려한 기업들이 투
자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자금경색에 대비해 미리 확보한 자금이 금융권으
로 유입돼 시중자금사정이 여유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자금사정이 안정되면서 수익률추가하락을 예상한 증권사들이 경쟁적
으로 채권매수에 나서고 자금여유가 있는 은행권과 투신 외국계은행등도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 수익률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적된다.

채권전문가들은 통화환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전까지는 여유
있는 자금사정이 채권시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실명전환의무기
간이 끝나는 10월12일전후의 금융권간 자금이동과 당국의 2단계금리자유
화및 통화환수여부에 따라 수익률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