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40대 한국 국적 남성이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께 LA 시내 한인타운의 한 주택에서 LA 카운티 정신건강국(DMH)의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양모(40)씨와 대치하다 그에게 총격을 가했다. 총을 맞은 양씨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지 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DMH 직원들이 양씨 부모의 요청으로 양씨를 정신 치료 시설로 이송하려고 시도했으나, 그가 이를 거부했다. DMH 직원들은 양씨가 조울증 진단을 받은 바 있고,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양씨를 72시간 동안 시설에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양씨는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후에도 한국 국적을 유지한 것으로 확됐다. 현재 LA 경찰국은 경찰관들이 착용하고 있던 보디캠 등을 검토해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주LA총영사관은 LA 경찰국에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 또 사건 발생을 인지한 후 유가족을 지원하는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LA 한인회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의 치료를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관들이 이러한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총격으로 피해자를 사망케 한 일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이어 "LA 한인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LAPD 측에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당 경찰관들의 보디캠 공개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며, 사건 관련 모든
‘한국 연극계 대부’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가 4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산울림에 따르면 임 대표는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이날 새벽 3시 23분 숨을 거뒀다.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유일하게 연극영화과가 있던 서라벌예대에 진학했다. 중퇴하고 스물 한살 때인 1955년 연극 ‘사육신’을 연출하면서 연극계에 데뷔했다. 연극만으로 먹고 살기 어려운 때였다. 조선일보 등에서 신문기자, KBS 등에서 PD로도 일했지만, 다시 연극으로 돌아왔다. 1969년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부인인 번역가 오증자 씨의 번역으로 국내 초연한 이래 다양한 작품으로 호평받으며 한국 연극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고인의 가장 주목받는 이력은 극단 산울림과 관련돼 있다. 그는 1970년 극단 산울림을 창단해 현대연극의 산실로 키워냈다. 1985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소극장 산울림을 개관한 이후 완성도 높은 연출로 문제작들을 산울림의 무대에 올리며 주목받았다. 산울림 소극장은 최근 폐관한 김민기의 ‘학전’과 더불어 한국 소극장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고인은 극단 산울림을 통해 ‘고도를 기다리며’를 1969년부터 50년간 1500회 이상 공연하며 22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만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비쉬에서 일어난 일’, ‘꽃피는 체리’, ‘목소리’ 등 해외 작품들을 들여와 연출했다. ‘부정병동’, ‘하늘만큼 먼 나라’, ‘가위·바위·보!’, ‘숲속의 방’, ‘자살에 관하여’ 등 다양한 국내 창작극
애플 아이폰이 '소리 없는 알람' 오류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삼성전자 영국법인이 공식 계정에서 이를 저격했다.삼성전자 영국법인(이하 삼성UK)은 지난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삼성 사용자들은 오늘 제시간에 일어났다"는 문구와 함께 짧은 영상을 올렸다.영상에는 스마트폰 알람 소리를 클럽풍으로 만든 배경음악에 맞춰 모자를 쓴 강아지가 DJ 장비 앞에서 흥겹게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강아지 머리 위에는 "안심하세요, 우리의 알람은 작동합니다"란 문구가 떠 있다.이는 아이폰의 '소리 없는 알람' 오류를 겨냥한 게시물로 풀이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알람을 설정했음에도 소리가 울리지 않았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애플은 BBC 측에 일부 아이폰에서 알람 소리가 울리지 않는 현상을 인지하고 있고, 신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다만 오류 원인과 오류를 피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서는 설명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오류가 발생한 아이폰 기종 등도 공개하지 않았다.SNS에서 불만이 이어진 가운데 일부 '틱톡' 사용자들은 잠든 사용자의 얼굴이 아이폰 화면으로 향하면 설정에 따라 '주시 지각 기능'이 활성화되고 알람이 조용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BBC는 전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