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 이후 은행들이 신탁상품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금리싸움에 들어갔
다.은행들이 그동안 챙겨오던 신탁상품의 운용수수료중 일부를 스스로 포기
하거나 고금리때 사들인 고수익채권을 편입시켜 금리차별화 경쟁을 하고 있
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한미,하나,보람은행등 후발은행을 중심으로 노
후생활연금신탁,가계금전신탁등 수익률 높이기 경쟁을 하고 있다.
7월말까지만 해도 연 가까스로 14%대를 유지했던 노후생활연금신탁의 배당
률이 8월말 14%대 중반 이상으로 높아졌으며,9월13일 현재 14.8%를 넘어서
15%대에 육박하고 있다.
금융계는 후발은행들이 실명제로 은행의 고수익 금융상품에 대한 일반 개
인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틈을 이용,기존 시중은행의 영역빼앗기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또 앞으로 2단계 금리자유화때 일부 예금상품
의 금리가 자유화될 경우 은행들의 안정적인 가계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리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박리다매식 예금금리 높이기경쟁은 은행의 수익을 악화시키며
신탁대출금리를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도 안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2%씩 받던 신탁운용수수료를 1.5%로 낮췄다.
이 은행의 노후생활연금신탁 잔고가 9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 45억원에
이르는 은행의 수수료수입을 고객에게 돌려주면서 더욱 많은 예금을 끌어들
이겠다는 전략이다.이에 따라 이 은행의 13일 현재 당일배당률이 14.84%로
높아졌다.한미,보람은행의 배당률도 14.8%대로 올라섰으며 하나,동화은행도
이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이들 후발은행은 2%씩 받을 수 있는 신탁상품 운용수수료를 1%(동화,하나)
,1,5%(신한,한미,보람)로 각각 낮춰 받고있다.기존 대형 시중은행들은 2%씩
받고 있는데 이들 은행의 노후생활연금신탁 수익률은 13%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