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 관중이 최근 크게 늘고있다. 12일 끝난 신한동해오픈이나 그
전주의 휠라여자오픈에는 예상외로 많은 관중이 몰려 주최측을 기쁘게
했다.

입장권 판매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관중수를 계산할수는 없지만 두대회
모두 각각 3천명 이상의 관중이 몰린것으로 골프장측은 추산했다.
신한동해오픈은 5천명까지 추정하는 사람도 많았다. 지난해까지
국내대회관중은 기껏해야 1천명선을 넘지 못했고 대회에 따라서는 손으로
관중수를 셀수있는 대회도 많았다.

"예상외의 관중급증"이란 예년에 비해 특별한 유인점이 없는데도 관중이
늘고 있다는 의미이다. 유인점은 커녕 "골프를 못치게하는 일부상황"이
골프를 멍들게 하고 있는데도 대회의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한층 뜨거운
모습이다.

구경나온 사람들은 모두 느꼈겠지만 대회최종일의 모습은 골프가
인기스포츠인 외국대회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지금까지
국내대회관중은 우승가능조인 마지막조만 따라다니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조를 따라 다니는등 "분산관전"의 형태를
띠었고 골프장 입장에서부터 심한 주차난이 빚어질 정도로 열성적
양상이었다.

이같은 골프관중급증은 골프가 나날이 대중속에 파고들고있다는 원천적
요인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을것 같다. 주말에 야외로 나가자니
길이 막히고 유원지로 가자니 시장바닥이 뻔하기 때문에 차라리 가족과
함께 골프구경을 나온다는 분석도 많으나 그 사람들 자체가 골프를 아는
사람임은 분명하다. 12일 골프구경을 처음나왔다는 회사원 Y씨(41)는
"전반적인 분위를 보니 골프가 생각보다 급속히 우리곁에 다가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가족단위관중이 많은것을 보면서 골프의 흐름은
어쩔수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골프대회 관중은 지금도 늘고있고 앞으로도 늘것이다. 관중수가 급증하면
그만큼 관전매너의 확립이 시급해지지만 우선은 늘어나는 관중이 반가운
것은 틀림없다.

<김흥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