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레저용품업체가 계속되는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속된 불황으로 고전해온 동업계는 올들어 사정한파로 봄철장사가 크
게 위축된데다 긴 장마와 이상저온으로 휴가철 특수도 놓치고 실명제 이
후엔 매출격감과 거래중단이라는 위기에 몰려 있다.
특히 실명제실시로 소비심리가 냉각돼 매출이 줄었을 뿐 아니라 무자
료거래 등이 문제돼 최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중소업체가 주로 제
품을 내고 있는 동대문운동장 주변의 스포츠용품시장의 경우 일반소비자
가 끊긴 것은 물론 지방도소매업자의 구매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장사는 이미 끝났다는 비관론이 팽배한 가운데 내년경기
의 회복여부를 놓고 업체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산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불황기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온 골프
용품 업체의 경우 매출이 저조한데다 각종 금융지원에서도 소외돼 자금
난까지 겹치고 있다. 휴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롤러스케이트업계나 덤핑
경쟁이 벌어진 라킷업체 등 각종 체육용품업체들도 아예 거래가 없을 정
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텐트 야외놀이용품 등 레저용품업체들의 경우도 최대성수기인 여름매
출이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격감한데다 영세업체들이 난립해 있어 더욱
고전중이다.
이밖에 자전거 낚싯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종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어 스포츠레저용품업계가 말그대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불황에 가장 위축될 수밖에 없는 업종이긴 하지
만 그동안 누적돼온 구조적 취약성으로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지
적하고 있다. 스포츠레저인구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외국제품에 밀려 존
립을 위협받고 있는 업계로서는 당장의 악재에 대한 처방보다는 장기적
인 돌파구가 절실한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