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우리 경제는 침체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럭키금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94년 국내외 경제전망''에 따르면 9
4년중 경제성장률은 올해(예상)보다 1% 정도 높아진 5.6% 대의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실명제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날 내년에는 고용악화.
임금상승 둔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5%대의 낮은 증가세를 보이
고 정부의 공공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 증가세가 올 하반기 수
준에 머물러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설비투
자부문도 올 3/4분기부터는 그동안의 마이너스 증가율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여전히 경제성장률보다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94년
중에는 5.2% 수준의 증가에 그칠 것으로 f예측됐다.
이에 따라 고용 흡수력도 둔화돼 실업률은 올 연말 2.8%, 내년에는 2.9
%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물가상승률은 올해는 정부 억제목표치인 5%를 넘는 5.6% 안팎, 내
년에는 이보다 높은 5.8% 정도가 될 것으로 럭키금성경제연구소는 내다봤
다. 특히 94년 중에는 유류특소세 인상, 엔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
으로 공산품의 원가상승 압박 요인이 심화되는 반면 농수산물.개인서비
스.집세 등은 올해와 비슷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
명제 이후 크게 늘어난 통화량은 내수 부진으로 물가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이 연구소는 분석했다.
수출은 올해 연간 6.6%의 낮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엔강세 효과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되더라도 내년 수출증가율은 올해보다 소폭 오른 8.3%대
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은 올 하반기에는 5.9%의 증가율을 나타내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2.1%에 정도 늘고, 내년에는 6.6%의 증가세를 보
여 무역수지는 94년중 28억달러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우리 경제는 과거 고도성장시대의 활력을 되찾기
어렵고 성장력의 약화 속에서 국제수지는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반면 인플
레 압력은 상존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최소한의 성장력 유지를
위해서 어느 정도 내수진작정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