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기국회개원에 맞춰 `공직자선거 및 부정방지법''이라는 이름으로
확정된 민자당의 선거법개정안은 김영삼대통령의 `돈 안드는 선거''의지를
철저하게 반영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얘기.
민자당은 당초 당정치관계법심의특위의 `자유토론''을 거쳐 선거법개정
안을 만든다는 방침이었으나 특위가 의원들 개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부
진을 면치 못하자 청와대와 협의, 신상식특위위원장 박희태간사 백남치기
조실장과 주돈식청와대정무수석으로 구성된 당정전담팀에 개정안 마련을
일임.
지난 7월 중순경 구성된 당정전담팀에는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도 가끔
참석해 작업을 독려해왔는데 당은 국고보조금확대와 후원회비상향조정 등
`현실론''을 제기했으나 번번이 청와대이 `돈 안드는 선거''논리에 밀리고
말았다는게 참석자들의 전언.
백남치기조실장은 이와관련, "사실 당으로서는 금융실명제실시에 따라 음
성적 정치자금원이 봉쇄된 만큼 현재 1억원으로 돼 있는 후원회비 상한
선을 상향조정할 생각이었으나 대통령의 뜻이 워낙 강해 고집을 피우기가
어려웠다"고 술회.
당정작업반은 9일 개정안을 최종 확정, 김대통령과 김종필대표에게 보
고한 뒤 시내 P호텔에서 청와대의 박재윤경제 김영수민정수석 등 다른 청
와대수석비서관들도 참석한 가운데 술자리를 함께하며 그간의 노고를 서
로 위로했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