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금융실명제 여파로 단기적으로는 국내 경기가 더
욱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실명제 충격이 점차 흡수돼 1년 뒤
의 경기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소비자 6백명에 대해 `금융실명제 실시를
반영한 3분기 소비자태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년 뒤 경기 전망에
대해 `다소 좋아질 것''(66.7%), `많이 좋아질 것''(4.7%)이라고 긍정적 응
답을 한 사람이 전체의 71.4%에 이르렀으며, 다소 또는 많이 나빠질 것이
라고 응답한 사람은 11.4%에 불과했다.
소득수준별로는 연간 가구수입이 3천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1년 뒤 경
기예상지수(50 기준)가 68.8로 다른 소득계층에 비해 훨씬 긍정적인 전망
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이 지난 1년간의 상승률보다 높을 것인지를 측
정하는 물가예상지수(50 기준)는 71.4를 기록해 2분기중 조사 지수 54.3
보다 큰 폭으로 상승해 국내경기의 다소간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물가
불안심리는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지지 34%, 적극 지지 38.2%
등 전체의 72.2%에 해당하는 압도적 다수가 긍정적 의견을 갖고 있는 것
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은 또 실명제 조기정착을 위한 제도보완책으로서 실물투기 억
제(25.3%)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으며 그 다음으로 <>자금시장 경색
방지(17.9%) <>자금 해외유출 방지(13.9%) <>조속한 경기회복(12%)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