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실시로 인한 자금난여파가 대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
요가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채권시장 경색으로 재원조달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내수부진으로 인한 판매대금회수지연, 자금지원을 호소하는 협력업
체들의 증가등에 따른 것으로 대기업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추석으로인한 자금수요의 급격한 증가, 물품 대금납기연장 요구
가 잇따라 9월말과 10월초는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의 자금사정에 최
대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 그동안 대기업들은 직접금융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가운데 85%를 회사채에 의존해 왔지만 금융실명제 실시이후에는 회
사채가 거의 소화되지 않아 발행한 물량을 다시 인수하거나 발행자체를
연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9월중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1조2천억원 규모에 달하지만 차환
발행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산업금융채권 판매재원등을 통해 대기업
에 운영자금을 지원해 주던 산업은행도 산급채판매가 부진하자 대기업지
원에 소극적이다. 이때문에 대기업들의 자금가수요 현상이 최근들어 특
히 심화되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