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교육부에 의해 관선이사 파견이 결정된 단국대가 재정난
을 타개하기 위해 5백억원대가 넘는 희귀고미술품 2만여점을 매각 하기
로 결정했다.

이같은 방침은 89년 이후 이들 고미술품을 단국대에 기증해 왔던 한
학부모가 지난달 28일 미술품을 팔아 학교 빚을 갚는데 써 달라는 `매
각 동의서''를 스스로 학측에 전달해 옴에 따라 이루어 졌다.

김항석씨(53.약사.서울 성동구 금호동)는 "큰아들(단국대 국문학과
대학원2년)이 다니는 학교가 어려움에 처해 교직원 학생들이 한마음이
돼 `학교살리기''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학부모라고 가만 있을 수 있느냐"
며 매각 결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김씨가 기증, 이번에 매각을 결심한 미술품 가운데에는 희귀품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 추사 김정희와 대원군의 합작품인 8폭병풍 `흑난
도'', 신사임당의 `초충도'', 겸재 정선의 산수화등이 대표적이다.

단국대는 교내 도서관에 보관중인 이들 미술품을 정리한 뒤 감정작업
과 함께 공매절차를 밟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