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처가 대한상공회의소에 의뢰해 실시하는 국가기술자격검정 워드프
로세서 2급필기시험 문제가 사전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컴퓨터관련 학원관계자와 수험생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실시된
제3회 워드프로세서 2급 필기시험 60문항 가운데 43문항이 경기도 전문
대 사무자동화학과 학생들이 시험 직전 치른 모의고사 문제와 일치한 것
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문대생들이 치른 모의고사 문제는 모두 5회분으로, 이 모의고사 문
제와 자격검정시험 문제를 비교한 결과 모의고사 문제 1번, 4번, 14번 등
이 실제 출제문제의 20번, 11번, 14번과 각각 일치하는 등 각 회마다 8~1
0문항씩 출제문제와 지문까지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경기도내 컴퓨터학원 등 일부 학원에서 전문대의 모의고사
문제지를 시험 직전에 수강생들에게 풀어보게 한 사실도 밝혀져 시험지
유출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포천의 한 컴퓨터학원 원장 김아무개(31)씨는 "지난 4월 실시
된 제2회 시험 직후 학원생들 사이에 `실제 출제문제를 거의 적중시킨 모
의고사 문제가 돌아다닌다''는 말이 나돈 데 이어 이번 3회시험 직후에도
같은 말이 나돌아 수소문 끝에 전문대생들의 모의고사 문제지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2회와 3회 실제 시험문제 각각 60문항 가운데 43문항씩이
똑같았고 나머지도 비슷한 문제가 많았다"고 밝혔다.

워드프로세서 2급시험은 타자.주산.부기자격증 제도가 없어지면서 지
난해 8월30일 제1회 시험이 실시됐으며,상업학교 학생들은 물론 전문대.
대학 졸업자들 가운데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면 필수적으로 합격해야 하
는 시험이다.

특히 이 시험 합격자에게는 6급이하 공무원시험 응시 때 최고 3%의 가
산점 특전이 주어져 지난해의 1회시험 때는 전국에서 모두 10만1천32명이
대거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합격자는 3만4천1백69명으로 33.8%의 합격률
을 보였다.

이 필기시험은 1과목 20문항에 1백점씩, 3과목 60문항 3백점 만점으로
3과목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하므로 36문항 이상 맞춰야 합격할 수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