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1일 CATV(종합유선방송)프로그램사업자를 선정함에 따라
"허가권"을 따낸 11개분야 20개업체들은 오는 95년초 방영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대상 업체들은 이날 오전 발표가 있자 즉시 관계자회의를 갖고 전담조직
신설 스튜디오 설립 프로그램 및 전문인력 확보 등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논의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있다.

이들은 특히 프로그램및 전문인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그방안
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이 기업들은 사업권 획득을 위해 나름대로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외국 프로그램공급업체와 프로그램 도입계약을 맺는등
사전 준비를 해왔으나 본격적인 방영을 위해서는 업체별로 평균 50억~1백
억원 상당의 추가부담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또 인력 보강을 위해 기존 방송국이나 프로덕션을 대상으로 적임자 물색에
나서 업체간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금성정보통신 등 CATV시스템 공급업체들도
앞으로 5년간 1조5천억원에 이를 장비시장을 선점하기위해 프로그램
공급업자를 대상으로 관련기기 판촉전에 나서 관심을 끌고있다.

<>오락분야에 참여하는 현대그룹의 금강기획은 오는 95년초까지 총3백억원
을 투자,방송장비를 갖추고 스튜디오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프로그램 편성을 드라마 40%,가정오락물 30%,생활정보 20%,어린이용 20%로
구성할 방침이며 원활한 프로그램공급을 위해 오는 10월 미 패밀리채널과
프로그램 사용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한편 금강기획은 SBS에 "지구촌 맛기행"등의 프로그램을 제작,납품했으며
"노벨문학의 고향을 찾아서"등 다수의 프로그램도 제작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30명에 불과한 전문인력을 방송전까지 90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아래 방송국등을 대상으로 스카우트에 나섰으며 장기 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이분야의 참여를위해 그룹 차원에서 지난 85년 사내 CATV방송국을
설치한데이어 89년 종합유선방송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현대전자 및 서울
프로덕션 등 그룹계열 및 관계사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삼성물산은 지난90년부터 사업개발실 내에 8명으로 구성돼
있던 전담팀을 회사안의 독립회사와 유사한 성격인 사내분사조직으로 확대
개편,빠른시일내에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력을 보강하기위해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할 방침이며 프로그램편성은
이미 협력계약을 체결해놓고 있는 워너브러더스사등 국내외영화사에서
구매하는 영화외에 지난91년 합작으로 설립한 스타비젼프로덕션을 통해
연간 3~5편의 영화를 자체제작해 방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방송시설은 송출실 부조정실(편집실)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되며 장기적으로
는 현재 자체운영중인 홈비디오사업(드림박스)을 흡수통합하는 한편 시청자
들이 보는 시간만큼 시청료를 내는 PPV채널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교양부문에서 사업권을 따낸 제일기획은 내년 2월까지 70억원을 투입,
기본 설비를 갖춘후 매년 60억원씩을 들여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할 방침
이다.

이회사는 자연 과학 탐험 문화 역사등에 관한 프로그램을 중점 방영하며
이를위해 지난 90년 뉴미디어팀 구성,91년 미최대 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회사인 TDC사와 프로그램 사용계약 체결,지난해는 스튜디오 준공
등 착실한 준비를 해왔었다.

제일기획은 현재 20명에 불과한 전문인력을 80명 수준까지 늘리기로하고
부족인력은 스카우트외에 공채를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영화부문 프로그램 공급권을 따낸 대우그룹의 대우전자는 지금까지 준비
를 맡아온 테이프사업팀 대신 "CATV"사업본부를 곧 발족,이사업을 전담케
할 계획이다.

인력은 자체 양성외에 전문가를 스카우트한다는 방침아래 기존 영화
프로덕션을 대상으로 적임자를 물색중에 있다.

또 이사업 성공의 관건인 프로그램 확보를위해 KBS와 업무협약을 체결
했으며 연간 최소 6편의 영화를 자체 제작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하고있다.

이 회사는 영화채널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기위해 영화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하되 주말극장가 안내 등 비영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4년부터 홈비디오사업에 참여한 현대전자는 현재 국내외 영화사
1백40개와 거래하며 국내영화 1백여편,외국영화 1천여편등의 판권을 확보
하고있다. 또 방화판권의 지속적인 확보를 위해 기존 프로덕션의 영화제작
을 지원,이미 "미스터 맘마" "백한번째 프로포즈" 등을 만들었으며 "스커트
밑의 극장" "사랑해요 아빠"등 8편의 영화제작에 참여키로 계약을 맺었다.

<>동아그룹 계열사인 동아마스타비젼은 여성시청자들을 주부 직장여성
등으로 세분화하여 오전에는 주부,저녁시간대는 직장여성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방송하는등 여성채널을 특색있게 꾸밀 계획이다.

국내프로덕션과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한편 업무제휴계약을 체결해
놓고있는 미국 최대의 여성TV방송인 라이프타임과 모니터채널 RWI사
등으로 부터 관련프로그램을 도입,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을 마련해 놓고있다.

방송경력을 갖고있는 20여명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며 앞으로 신입사원을
선발,전문인력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제작시설은 이미 부분적으로 갖춰놓고있으며 관계당국과 협의,송출시설등
필요기자재를 해외에서 도입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의 동아출판사는 금명간 같은 계열사인 오리콤과 방송설비 임대
계약을 체결,프로그램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리콤의 설비를 이용키로한
만큼 송출시스템을 보완하는 것외에는 별도의 설비투자계획이 없다.

정부가 교육분야 프로그램공급업자로 3개업체를 선정,각각 1개씩 3개의
채널을 배정하겠다는 것인지,하나의 채널로 프로그램 영역을 구분하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해 세부계획을 세우지는 못하고있으나 공급프로그램의 45%는
자체제작한다는 방침을 확정해놓고있다. 나머지 30%는 외주를 주고 20%는
기존의 국내프로그램을 사서,5%는 외국으로부터 수입해서 충당할 계획이다.

또 프로그램 자체제작을 위해서 오리콤의 방송및 프로그램제작 전문인력
50명을 전출형태로 받기로했다. 우선은 이들과 기존의 인력(15명)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외부로 부터의 충원 및 신규채용을 통해 2002년에는
1백70명으로 제작인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외부인력스카우트는 소수의
베테랑급에 국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통안전진흥공단은 교통 관광 레저 기상 건강분야의 프로그램을 개발,
종합유선방송국에 공급해 건전하고 바람직한 교통문화창달에 기여할 계획
이다.

이 사업을 위해 서울구로구궁동 교통안전진흥공단본부내 2천평의 부지에
68억원을 들여 연건평 2천7백40평(5층)규모의 스튜디오 및 부대시설을
건설키로 했다.

방송장비는 내년중 81억원,96년까지 26억원 등을 들여 디지털방식의 최신
설비를 도입 설치케 된다.

방송본부는 5국2실16부에 1백58명의 요원으로 구성된다.

올해와 내년중엔 기본장비 전문인력 확보 등의 사업을 벌일 계획으로
1백억~1백5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또 설립운영단계인 95~96년엔 프로그램 연구개발확충 및 장비보강에 중점
을 둘 방침이다.

97년이후엔 매년 20억원씩 들여 자체제작비율을 높이고 제작프로그램의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