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 실시이후 백화점 등에서 고가상품이 팔리지 않고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구 대형수입가전제품 골프클럽 수입의류 등
한동안 불티나게 팔렸던 고가상품들의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롯데본점의 경우 요즘이 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들의 혼수장만
시기인데도 가구매출이 하루평균 3천만~4천만원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의 5천만~6천만원선의 60~70%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가전제품 가운데 영등포점의 후버세탁기와 본점의 밀레세탁기도 지난
7월보다 20%와 35%나 판매고가 줄어들었다.

또 매년 20~30% 신장해왔던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용품 매출도 최근들어
20%이상 감소했다. 특히 지금까지는 2백만~3백만원짜리 골프클럽이 1주일에
2~3세트 정도는 꾸준히 팔렸으나 실명제실시이후 거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수입가전제품 하루평균 매출액도 2천만~3천만원
에 불과,4천만~5천만원선을 웃돌았던 지난봄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 로데오거리의 직수입의류매장에도 최근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독일의 D브랜드 여성의류를 팔고 있는 R매장의 경우 실명제를 실시하기전
에는 단골고객들이 하루 10여명가량 찾아왔으나 요즘은 전무한 실정이다.

인근의 파올로구찌 에레우노매장도 문을 닫았으며 미쏘니매장은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을 맞는다는 전략아래 매장리뉴얼공사가 한창이다.

<김재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