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난계의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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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락은 말그대로 동심처럼 소박하고 소녀처럼 청순한 음악이다. 천지
자연과 합일되고 일월성신과 같이 무궁무진한 음악이 아악이다. 아악은
도의적인 음악이면서 종교적인 음악에까지 승화된다. 아악은 희로애락을
초월하고 있다. 그로써 아악은 생명이 있고 영원히 초연한 존재가 된다.
국악학자인 성경린씨가 지적한대로 아악은 인간과 자연이 한덩어리가 되어
빚어내는 영혼의 소리이자 천사의 소리이다. 제임스 로이스가 노래한
"현은 땅과 하늘에서/감미로운 노래 짓는다/버드나무들이 만나는 강가의
현/."의 정취를 연상시키는 것이 아악이다.
아악은 원래 중국의 제례악으로서 고려 예종때 송나라에서 들어온
대성아악을 가리킨다. 이 대성아악은 고려조와 조선조초에 궁중에서
행하는 제사와 향연에서 연주되었다.
그러나 고려말에 이르러 아악에 쓰일 악기가 부족한데다 악기간의 조율이
제대로 맞지 않아 합주가 어려웠으며 아악자체도 옛 제도에서 벗어나
불완전한 것이었다.
조선조초기 세종때의 음악이론가인 난계 박연(1378~1458)은 이런 상태에
이른 아악을 중국의 옛 문헌들을 상고하여 주나라때의 그것에 가깝게
재현시켰다. 그것이 오늘날 전해지는 문묘제례악이다.
그의 업적은 무엇보다도 율관과 편경의 제작에서 두드러진다. 음의
높낮이에 기준이 되는 12개의 길고 짧은 대나무통으로 된 율관,그리고 그
율관의 음계에 의거하여 옥돌로 된 편경이라는 타악기를 만듦으로써
흐트러진 음률체계를 바로 잡은 것이다. 그가 순임금때의 유명한 중국
음률가인 기(기)와 비견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또한 대금의 명연주가였던 그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악기와 악곡을
되살려 놓았을 뿐만아니라 아악 당악 향악을 분류 정리해 놓아 고구려의
왕산악,신라의 우륵과 함께 3대악성으로 길이 추앙되고 있다.
집현전교리 사간원정언 사헌부지평 공조참의 예문관대제학등 화려한
경력의 문신이었던 그였지만 악학별좌로서 남긴 그의 공적은 그 어느
것보다 우뚝하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을 새삼
떠올리게 하는 그다. 국악의 기틀을 중흥시킨 그를 그가 태어난 달인
9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하고 추모행사를 벌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자연과 합일되고 일월성신과 같이 무궁무진한 음악이 아악이다. 아악은
도의적인 음악이면서 종교적인 음악에까지 승화된다. 아악은 희로애락을
초월하고 있다. 그로써 아악은 생명이 있고 영원히 초연한 존재가 된다.
국악학자인 성경린씨가 지적한대로 아악은 인간과 자연이 한덩어리가 되어
빚어내는 영혼의 소리이자 천사의 소리이다. 제임스 로이스가 노래한
"현은 땅과 하늘에서/감미로운 노래 짓는다/버드나무들이 만나는 강가의
현/."의 정취를 연상시키는 것이 아악이다.
아악은 원래 중국의 제례악으로서 고려 예종때 송나라에서 들어온
대성아악을 가리킨다. 이 대성아악은 고려조와 조선조초에 궁중에서
행하는 제사와 향연에서 연주되었다.
그러나 고려말에 이르러 아악에 쓰일 악기가 부족한데다 악기간의 조율이
제대로 맞지 않아 합주가 어려웠으며 아악자체도 옛 제도에서 벗어나
불완전한 것이었다.
조선조초기 세종때의 음악이론가인 난계 박연(1378~1458)은 이런 상태에
이른 아악을 중국의 옛 문헌들을 상고하여 주나라때의 그것에 가깝게
재현시켰다. 그것이 오늘날 전해지는 문묘제례악이다.
그의 업적은 무엇보다도 율관과 편경의 제작에서 두드러진다. 음의
높낮이에 기준이 되는 12개의 길고 짧은 대나무통으로 된 율관,그리고 그
율관의 음계에 의거하여 옥돌로 된 편경이라는 타악기를 만듦으로써
흐트러진 음률체계를 바로 잡은 것이다. 그가 순임금때의 유명한 중국
음률가인 기(기)와 비견되는 것도 이때문이다.
또한 대금의 명연주가였던 그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악기와 악곡을
되살려 놓았을 뿐만아니라 아악 당악 향악을 분류 정리해 놓아 고구려의
왕산악,신라의 우륵과 함께 3대악성으로 길이 추앙되고 있다.
집현전교리 사간원정언 사헌부지평 공조참의 예문관대제학등 화려한
경력의 문신이었던 그였지만 악학별좌로서 남긴 그의 공적은 그 어느
것보다 우뚝하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을 새삼
떠올리게 하는 그다. 국악의 기틀을 중흥시킨 그를 그가 태어난 달인
9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하고 추모행사를 벌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