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화를 추진하기 위한 배구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대통령배 배구대회 경기방식이 확정된 가운데 각 실업팀이 외국선수
스카우트를 위한 물밑작업으로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27일밤 상임이사회에서 오는 12월18일부터 내년3월초
까지 열릴 제11회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대회의 경기방식을 확정 발표한데
이어 9월7일 이사회에서 외국선수 영입계획을 최종확정할 계획이다.

올해 대통령배대회는 외국선수영입에 따른 경기방식의 변화와 총상금의
대폭인상으로 프로화를 향한 시금석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배구협회가 확정한 바에 따르면 경기수를 지난해의 165게임에서
186게임(남자95,여자91게임)으로 늘리고 남자부는 2차대회까지 대학과
실업이 별도의 대회를 열어 우승팀을 정하며 3차대회는 2차대회 실업
상위5개팀과 대학3개팀이 조별리그후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또 3차대회 4강이 리그를 벌여 상위2개팀이 5전3선승제로 올시즌 챔피언전
을 치르게 된다. 여자부 경기방식은 지난해와 같으나 상위리그와 하위리그
대신 강팀과 약팀을 섞어 조편성을 하도록 했다.

이같은 경기방식의 변화는 실업팀의 외국선수 영입허용에 따른 것.

배구협회는 <>외국선수가 6개월이상 실업팀에 등록한다는 조건으로 <>각
실업팀이 2명씩 외국선수를 보유할 수 있으며 <>경기에는 1명씩만 출전한다
는 방침을 세웠다.

이같은 방침은 대한체육회가 배구협회의 건의에 따라 이달초 문화체육부에
제출한 외국 국적선수 등록허용에 관한 지침요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
됨에 따라 내달초 배구협회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에따라 각 실업팀들은 소속사의 해외지사 등을 통해 약 3개월 전부터
추진해온 러시아 중국 브라질선수 등의 스카우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외국선수 영입을 추진중인 현대자동차써비스 럭키화재 등이 스카우트
비용이 싼 러시아 중국 쿠바 등 공산국가선수들을 대상으로 스카우트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또 지난84년 제1회대회부터 10회대회까지 줄곧 4,950만원이었던
총상금을 올해부터 남녀부 챔피언 상금을 각각 1,000만원(종전700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모두 1억3,000만원으로 파격적인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부터 경기마다 이긴 팀에 100만원,진 팀에 50만원씩을 주고 각 차수별
우승상금과 MVP 신인상 인기상 등 개인상금을 대폭 인상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 대통령배대회는 대폭적인 상금인상과 외국선수수입을 통한
국내선수의 경기력 향상 및 배구의 인기확산 등으로 프로를 향한 일대
도약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올해말까지 외국선수를 스카우트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촉박하고 외국의 2진급 선수를 스카우트할 경우 오히려 국내 배구발전
에 전혀 도움이 안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통령배 대회의 커다란 변화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가운데
이번대회가 프로화를 위한 도약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배구계의
중론이다.

<최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