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국내최대의 무자료덤핑시장으로 꼽히는 이들 상가는 실명제 실시이후
상인들이 세원노출을 우려,거래자체를 기피하는 바람에 물건만 쌓아둔 개점
휴업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매물점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시장주변 은행들의 수신이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국내유통업체들
은 무자료시장 붕괴에 대비해 외국유통업체들의 진출이 러시를 이룰것으로
예상,대책마련에 나서는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은 이들 무자료시장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외국유통업체들의 국내
진출을 어렵게 만드는 방패막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용산전자상가내 나진상가의 C전자를 경영하는 김모사장은 "실명제 실시이
후 도매거래량이 평소에 비해 60~70%가량 줄어들었으며 신규거래는 아예 생
각도 못하고있다"며 "이에 따라 대부분의 가전도매상들이 폐업위기에 몰리
고있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1백만원짜리 냉장고를 팔면 5천원정도의 도매
이익을 남길 뿐인데 법대로 하자면 부가가치세등 14만원의 세금을 내야한다
"며 "앞으론 실명제에 따라 거래규모가 낱낱이 노출될 수밖에 없어 영업을
지속하기 힘들게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달매출이 수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용산전자상가내 가전
점포들이 그동안 세무서에 신고해온 한달 매출액은 점포당 1천만~1천5백만
원선으로 분기별 세금납부액이 40만원정도에 불과했다고 김사장은 털어놨다.
영등포 조광시장내에서 청량음료 통조림등 식품류를 취급하는 Y상회의 김
모사장은 "최근 하루매출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30%수준도 못된다"며 "장
사를 포기할수 밖에 없어 점포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청량리삥시장에서 주류도매업을 하고있는 S상회 최모사장도 "요즘 매출이
실명제 실시이전에 비해 4분의 1수준으로 격감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끼
워팔기 물건"으로 통해온 나폴레옹 주니퍼진등 일반증류주의 덤핑물량이 끊
겨 거래자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는 지적이다.
이처럼 무자료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시장주변 은행에서는 상인들의 예금
이 대거 빠져나가는등 후유증이 주변 금융기관으로까지 파급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