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CD 장외변칙거래 성행 .. 액면가 70-80% 덤핑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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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성예금증서(CD)의 장외변칙거래가 성행하고있다. 사채업계와 증권
단자사주변에선 CD를 액면가의 70~80%로 사고팔거나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돈을주고 "사오는" 거래가 판을 치고있다. 이같은 변칙거래는
실명전환기간인 10월12일이 임박하면 더욱 기승을 부릴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금은 소규모로 이뤄지고있지만 매달 말일이 만기인 국민주택채권등
무기명장기채권의 덤핑거래도 곧 이 대열에 합류할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이 CD등의 변칙거래가 성행하는 것은 CD를 갖고있는 사람들이 만기가
돼 은행에가서 현금상환할 경우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것을 꺼리고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명제에서는 만기가돼 3천만원이상의 CD와 채권등을
현금으로 찾아가는 사람도 국세청에 통보되게 돼있다. CD는 액면가가 최소
5천만원이므로 찾아가는 즉시 무조건 국세청에 통보된다. 이를 꺼리는
사람들이 얼마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CD를 대거 덤핑으로 내다 팔고있는
것이다.
CD의 장외변칙거래는 크게 두가지로 이뤄지고있다. 액면가의 70~80%로
팔거나 돈을 주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사오는 것이다. 가장 성행하는 것이
덤핑판매. 예컨대 10억원어치의 CD를 가진 사람이 만기가 됐다고 치자.
이사람은 직접 은행에서 현금상환할 경우 자기의 이름이 드러난다.
이사람은 이를 꺼려 사채업자등을 통해 CD를 판다. 위험을 감수한
거래이므로 액면가보다 싸게 팔수밖에 없다. 80%로 판다면 이 사람은
8억원을 신분을 드러내지않고 챙길수있다. 사채업자들은 이 돈을 소액으로
쪼개 자금출처조사를 전혀 받을 염려가 없는 사람이름으로 은행에서
현금상환받는다. 그 대가를 지불하는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팔려는 CD매물은 실명제실시이후 조금씩 나오다가 최근엔 부쩍
늘었다는게 사채업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확보한 "안전한"
사람이 모자라 매물을 모두 소화할수 없는 실정이라고 얘기하고있다.
매물은 많고 소화할 사람은 적다보니 가격도 점점 싸지고 있다고한다.
처음엔 액면가의 80%이상으로 팔려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최근엔 60%에
팔겠다는 사람들도 나섰다고 한다. 또 이를 사들이는 전문브로커도 새로
생겨났다고한다.
실제 은행에는 실명제실시이후 만기가 돼도 돈을 찾아가지않는 CD가
평균20%에 달하고있다. 하루에 줄잡아 1천여억원씩 만기가 되는데 이중
20%는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있다는 얘기다. 관계자들은 "이들 대부분은
사채시장등에 덤핑매물로 나와있을것"으로 예측하고있다.
또다른 방법은 직접 다른 사람의 이름을 사오는 것이다. 소액인 경우
아는 사람으로 하여금 돈을 찾아오게하고 일정한 사례비를 주는 방법이다.
단자사의 한 관계자는 "단골고객중 이름을 빌려줄만한 사람을 찾아달라는
요청이 심심찮게 오고있다"며 "차라리 내이름을 빌려줄까하는 유혹도
적지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방법은 극히 제한적일수밖에 없다.
아름아름으로 이름을 빌려오기란 쉽지않기 때문이다.
CD외에 무기명장기채권들도 소규모나마 이런 변칙거래가 이뤄지고있다.
그동안 "큰손"들이 주로 투자해왔던 국민주택채권1종(만기5년)지하철채권
토지개발채권 등이 그 대상이다. 회사채와 금융채도 간혹 덤핑매물이
나오고있으나 많지는 않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변칙거래는 당분간 "실명제그물뚫기"의 한 방법으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돈은 찾아야하는데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서이다.
<하영춘기자>
단자사주변에선 CD를 액면가의 70~80%로 사고팔거나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돈을주고 "사오는" 거래가 판을 치고있다. 이같은 변칙거래는
실명전환기간인 10월12일이 임박하면 더욱 기승을 부릴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금은 소규모로 이뤄지고있지만 매달 말일이 만기인 국민주택채권등
무기명장기채권의 덤핑거래도 곧 이 대열에 합류할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이 CD등의 변칙거래가 성행하는 것은 CD를 갖고있는 사람들이 만기가
돼 은행에가서 현금상환할 경우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것을 꺼리고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명제에서는 만기가돼 3천만원이상의 CD와 채권등을
현금으로 찾아가는 사람도 국세청에 통보되게 돼있다. CD는 액면가가 최소
5천만원이므로 찾아가는 즉시 무조건 국세청에 통보된다. 이를 꺼리는
사람들이 얼마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CD를 대거 덤핑으로 내다 팔고있는
것이다.
CD의 장외변칙거래는 크게 두가지로 이뤄지고있다. 액면가의 70~80%로
팔거나 돈을 주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사오는 것이다. 가장 성행하는 것이
덤핑판매. 예컨대 10억원어치의 CD를 가진 사람이 만기가 됐다고 치자.
이사람은 직접 은행에서 현금상환할 경우 자기의 이름이 드러난다.
이사람은 이를 꺼려 사채업자등을 통해 CD를 판다. 위험을 감수한
거래이므로 액면가보다 싸게 팔수밖에 없다. 80%로 판다면 이 사람은
8억원을 신분을 드러내지않고 챙길수있다. 사채업자들은 이 돈을 소액으로
쪼개 자금출처조사를 전혀 받을 염려가 없는 사람이름으로 은행에서
현금상환받는다. 그 대가를 지불하는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팔려는 CD매물은 실명제실시이후 조금씩 나오다가 최근엔 부쩍
늘었다는게 사채업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확보한 "안전한"
사람이 모자라 매물을 모두 소화할수 없는 실정이라고 얘기하고있다.
매물은 많고 소화할 사람은 적다보니 가격도 점점 싸지고 있다고한다.
처음엔 액면가의 80%이상으로 팔려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최근엔 60%에
팔겠다는 사람들도 나섰다고 한다. 또 이를 사들이는 전문브로커도 새로
생겨났다고한다.
실제 은행에는 실명제실시이후 만기가 돼도 돈을 찾아가지않는 CD가
평균20%에 달하고있다. 하루에 줄잡아 1천여억원씩 만기가 되는데 이중
20%는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있다는 얘기다. 관계자들은 "이들 대부분은
사채시장등에 덤핑매물로 나와있을것"으로 예측하고있다.
또다른 방법은 직접 다른 사람의 이름을 사오는 것이다. 소액인 경우
아는 사람으로 하여금 돈을 찾아오게하고 일정한 사례비를 주는 방법이다.
단자사의 한 관계자는 "단골고객중 이름을 빌려줄만한 사람을 찾아달라는
요청이 심심찮게 오고있다"며 "차라리 내이름을 빌려줄까하는 유혹도
적지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방법은 극히 제한적일수밖에 없다.
아름아름으로 이름을 빌려오기란 쉽지않기 때문이다.
CD외에 무기명장기채권들도 소규모나마 이런 변칙거래가 이뤄지고있다.
그동안 "큰손"들이 주로 투자해왔던 국민주택채권1종(만기5년)지하철채권
토지개발채권 등이 그 대상이다. 회사채와 금융채도 간혹 덤핑매물이
나오고있으나 많지는 않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변칙거래는 당분간 "실명제그물뚫기"의 한 방법으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돈은 찾아야하는데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서이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