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 독일 유수의 자동차 제작업체인 폴크스바겐사와
미제너럴 모터스(GM)의 독일자회사인 아담 오펠사간의 산업스파이 분쟁이
설전단계를 넘어 검찰의 적극 수사의지 표명과 연방 경제장관의 개입
등으로 날이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독일 다름슈다트 검찰당국은 19일 독일GM에서 고위간부로 재직하다
폴크스바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부품 구매단가 등 회사 기밀서류 등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호세 이그나치오 로펜의 행적과 관련, 새로
나타난 증인들에 대한 신문을 적극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검찰 경제사범수사과는 지금까지 이 사건과 관련된 고위직 중요인사들에
의해 입수된 증거들을 검토한 결과 수사를 이대로 종결지을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관련증인들에 대한 소환신문을 확대해 나갈 방침
이라고 공개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폴크스바겐 클라우스 리젠 회장이 여름휴가도 취소한채
연일대책회의를 열고 있는 가운데 GM 폴크스바겐 양사는 더러운 방법으로
경쟁사의 영업비밀을 입수했다는 비난과 단 1건의 서류도 넘겨받은 사실이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설전을 계속해왔다.

최근들어 폴크스바겐에서 사태확산을 바라지 않는다는 "화해"제스처를
취했음에도 불구, 파문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양사의 감정대립이
극한상황에까지 이르자 귄터렉스로트 경제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 17일
데이비드 터만 독일GM회장을 만나 장시간 요담을 나누기도 했다.

렉스로트장관이 양사와 연쇄접촉을 가지게된 것은 두 회사간의 산업스파이
분쟁이 침체상태에 있는 독일 산업계에 좋지않은 영향을미치고 있는 것은
물론 독일 업체들의 대외 이미지에도 손상을 입히고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지금까지 GM측의 주장과 검찰의 수사, 폴크스바겐측의 자체조사내용을
종합하면 로펜은 폴크스바겐으로 전직하기전인 1월과 2월 회사에 있는
개인물품들을 부하직원을 시켜 집으로 옮겨놓게 했는데 여러책자와 잡지류
기타 서류뭉치속에 GM의 영업상 민감한 문건들이 섞여 있었다는 것이다.

GM측은 이 서류들이 그대로 폴크스바겐에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로펜 자신은 나중에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새 사택에서 짐을 풀어보니 GM사
서류들이 다수발견돼 함께 폴크스바겐에 데려온 GM의 전부하직원 2명을
시켜 모두 파기하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