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면서 금 은 다이아몬드등과 같은
"쓸모없는"돌들은 만들지 않았다. 금 은 보석의 가치가 천지창조의
시기에는 전혀 도외시된 것이었다.

그런데 인간의 사치 본성과 허영심을 꿰뚫어본 대사탄이 그대로 두지
않았다.

이브가 에덴동산에 만발한 형형색색의 꽃들을 보고 황홀해 하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사탄은 땅속에 묻혀 있는 돌에 가지가지의 색깔을
입혀주고 눈부신 광채를 불어넣었다. 다이아몬드와 같은 찬란한 광채를
가진 돌은 땅속 더욱 깊은 곳이나 큰돌속에 감추어 두었다. 인간들은
사탄이 숨겨놓은 돌들을 찾아내는데 점점 혈안이 되어갔고 탐욕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재화를 탐하는 욕망은 날로 더해갔고 죄의 종류도 덩달아
불어났다. 타락한 인간사회를 곁눈질로 보면서 사탄은 승리감을 만끽했다.

보석의 기원에 대한 설명이다. 약 100여년전(1891)에 암스테르담에서 한
민속학자에 의해 간행된 소책자 "다이아몬드에 관한 모든 지식"의 서두에
이 설화가 등장한다.

옛날 사람들에게 보석은 재액을 막아주거나 병마를 제거해주는 부적과
같은 것이었다. 보석이 지니는 순수한 색채와 현란한 광채속에는 신비한
힘이 감추어져 있는것으로 믿어졌다. 때때로 정령이 보석의 중핵에
자리잡고 있어서 갖가지의 병과 액을 예방해준다는 것이었다.

보석류가 인간의 허영심을 부추기기 시작한것은 단단한 돌에 구멍을
뚫을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때부터 비롯된다. 그 이전의 인류에게 장신구는
기껏해야꺼 구멍을 쉽게 뚫을수 있는 조개껍질에 밝은 색채의
식물종자,간단히 구멍이 뚫리는 부드러운 돌의 종류가 주종이었다.
"사탄이 깊숙이 숨겨둔"귀금속이 장신구로 이용되면서 보석으로 현란한
광채와 희소가치까지 곁들여 오늘의 자리를 확보했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된이후 귀금속 시장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명.도명계좌에 숨겨져 있던 검은 돈뭉치가 귀금속쪽으로 물건을 트리라는
"기대"속에 귀금속의 거래가 거의 중단상태라 한다. 실명제가 실시되기
전에도 우리의 귀금속시장은 크레디트카드에 의한 거래를 기피하고
영수증발부를 꺼리는 무실명 전통을 키워온 터이기에 실명바람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대피소로 이용될 듯하다. 사탄이 또한번 크게 웃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