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동경시장에서는 엔화의 대달러시세가 한때 101엔까지 올랐으며
이 여파로 싱가포르에선 100엔이 됐다. 뒤이어 런던의 개장초 시세도 100.
82엔이 됐다.
엔화는 달러에 대해서 뿐아니라 마르크등 유럽 주요통화에 대해서도
기록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국제 환시의 영향으로 원화의
대엔시세도 800원에 육박하는등 시장평균환율제 실시이후 최고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론상으로 환율이란 한 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한다. 즉 성장률
인플레 실업률 경상.무역수지 재정적자등의 기초여건과 연계된다.
현재 미국의 경제여건이 약화돼 있는 점을 감안할때 점진적인 엔고추세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경제의 제반여건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 것이라면
환율의 변동은 어느 방향이든 완만한 것이 정상적인 것이며 그러한 것이
상호간에 안정의 토대가 된다. 사실 작년도 엔의 편균치는 124엔으로서
전년도보다 겨우 5엔정도 오른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의 급작스럽고 가파른 엔고는 유럽통화의 동요와 불안에 따라
야기된 투기적인 측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올7월까지의
기록적인 무역흑자에도 원인은 있다. 어쨌든 엔고는 일본에는 기업의
입지약화,내수확대 강화란 몇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엔화의 시세가 105엔대였던 8월초의 시점에서 올해 일본 전체기업의
수익감소는 10%안팎이 될것으로 평가됐다. 자동차메이커는 모두
적자로,철강은 73%의 이익감소,기계류는 29%가 감소될것으로 전망되었다.
기업으로서는 당장 엔화상승분만큼 수출가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시장에서
덤핑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이와함께 호소카와 신정부는 에너지부문을 비롯 수입품의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내수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기로에 서게됐다. 그런 점에서 엔고는
신정부가 내건 국민의 풍요한 생활을 확립할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내수확대는 시장개방의 확대와 연결된다. 이는 일본의 소비자들 뿐아니라
교역국으로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새로운 엔고시대는 우리의 대일무역에 있어서도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지금은 금융실명제란 혁명적인조치에 관심들을 빼앗기고
있지만 하루속히 세계로 관심을 돌려야한다. 기업은 신엔고란 절호의
기회를 살려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