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의 전면 실시에 따라 그동안 실제인물의 이름을 빌어서 거래
하는 차명거래에 상당수 의존해온 기업들의 자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측은 대부분 접대비 기밀비 혹은 로비자금 명목으로 일정규모의 비
자금을 별도관리해왔다.

기업들은 김영삼정부가 들어선이후 줄곧 금융실명제의 실시를 거듭 천
명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나름대로 자금관리대책을 수립해왔지만 갑작스런
실명제 실시로 관행적으로 이루어져온 차명계좌등의 처분에 곤혹스러워
하고있다.

금융계에서는 현재 차명 혹은 가명계좌를 이용한 거래액은 총수신고의
약10~20%에 해당하는 20조~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업들은 금융실명제의 실시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쉽사리 과
거의 비자금조성관행을 고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