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 4천4백45만명 가운데 9백3만2천명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해 인구 1백명당 20.5명꼴로 이사를 다녔다. 이웃 일본
이 5.2명, 대만이 7.1명임을 감안하면 인구이동률이 매우 높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지역적으로 인구문제가 가장 심각한 수도권의 경우는 특히
근처에 대도시가 없는 전북.강원.충북.제주 등에 사는 사람들의 유입
이 계속되는 한편, 서울 사람들이 부근지역으로 퍼지는 `서울의 광역화현
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지난해 인구이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서울보다 인근
경기.인천지역으로 유입되고 서울인구는 새도시 등 인근지역으로 빠져나
가는 현상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전입자의 큰폭 감소와 전출자
의 소폭 감소로 16만9천명의 순전입을 보여 22만1천명이었던 91년에 비해
서는 증가세가 상당히 완화됐다. 이 수치는 연평균 36만4천명이었던 75~8
0년, 30만~35만명 수준이었던 80년 이후에 비해 크게 나아진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의 경우는 73만6천명이 빠져나가고 63만1천명이 들어와 10만5천명
의 순전출이 발생했다. 그러나 출산과 사망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
인구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서울인구는 지난해 7월1일 1천88만5천명으로
1년 전에 비해서는 7만1천명 정도 늘었다. 그러나 순전출이 발생한 서울
과는 달리 인천의 경우에는 5만9천명, 경기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1
만5천명이 더 들어온 것으로 집계돼 수도권 전체로는 16만9천명이 새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