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않아 인류는 체내의 유전자 특징을 뽑아내어 자기가 원하는 형의
사람을 마음대로 만들어 낼수 있을것"이라는 예측이 한 생물학자에 의해
발표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저 "설마"정도로 생각했다. 특출한 재능을
가진 수재를,시원스러운 눈동자를 가진 절색미인을,그리고 시합마다 홈런을
터뜨리는 슈퍼 야구선수를 공장에서 제품빼어 내듯이 "제조"해 낼것이라는
선언이었다. 20여년전 인도태생의 생물학자 코라나 박사가 이런 예측을
처음 발설했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는 관계 없는일쯤으로 여겼었다.

몰론 이 당시에도 식물에 대한 품질개량은 도처에서 시행되고 있던
일이었다. 우생학적인 방법으로 씨앗없은 수박이나 유난히 감도가 높은
옥수수를 량산한다는게 바로 그런것이었다. 그리고 2차세계대전전의 한
독재자는 이 씨앗없는 수박을 제조해내듯이 인간의 품성개량도 대규모로
해야한다고 력설하면서 반인륜의 행동을 서슴지 않았었다.

그러나 유전자에 의한 인간개조는 그런 차원의 것이 아니었다. 인체의
유전자 자체를 끄집어내어 시험관속에서 필요 불필요의 기준에 따라 인자를
합성함으로써 새사람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마치 SF소설의 주인공들을
대하는것과 같은 것이다. 불가능하리라고 믿었던 이런 일들이 지금 눈앞에
성큼 다아서고 있다.

불치병이라던 암이나 에이즈등은 멀지않아 유전공학의 혜택으로 치료가
가능하리라 한다. 2000년대에 진입하면 유전자연구의 발달로 모든 질병은
투약이나 수술등으로 치료되는게 아니라 고장난 부분의 유전자를 들어내고
건강한 새 유전인자로 대치해 놓음으로써 건강을 쉽게 회복할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인체의 유전자 구조분석연구(인간게놈 프로젝트)에 많은 나라들이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기때문이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Genome Project)는 인체를 구성하는
염색체에 관한 완전설계도를 탐색하는데 초점을 두고있다. 인간이 달의
표면에 연착한일에 비유되는 어려운탐색작업이 착실히 진행되어 왔다.

우리도 지난해에 유전자연구센터내에 게놈연구팀을 구성,예산지원을
요구해놓고있다. 3억원정도의 연구비를 정부에 요구했으나 주무부서인
과기처에 의해 8,000만원으로 삭감되었고 이금액역시 국회의 심의과정에서
제대로 살아남을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는 보도이다.

관과민이 유전자 연구에 힘을 합해야 할 형편이다. 땅속에 묻어놓은 검은
돈도 이런일에 쓰여질수만 있다면 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