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아세안(동남아6개국)무역수지흑자가 올해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최근 미국제무역위원회(ITC)가 동아시아 국가들의 대일본 의존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8일 산업연구원(KIET)일본연구센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린핀 브루나이등 아세안국가들에 대해 일본의 투자진출이
확대되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무역수지(통관기준)흑자가 지난 1.4분기중
28억3천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15억5천만달러)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연간
흑자규모는 1백억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대아세안 무역수지는 지난89년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된 이후
꾸준히 증가,작년 흑자규모가 91억6천만달러에 달했었다.

이는 일본이 지난 85년 엔고이후 아세안에 대한 직접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일본의 자본재 부품등 수출이 크게 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본의 대아세안 직접투자실적은 지난86년 8억6천만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증가,89년 46억8천만달러로 최고에 이른후 90년대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작년 투자규모가 38억7천만달러에 달하는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계설비등 자본재 수출이 늘어 일본의 아세안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지난5년간 연평균 21.7%에 달한 반면 완제품의 역수입등으로
인한 수입증가율은 같은기간 연평균 12.9%에 그쳤다.

김도형KIET일본연구센터소장은 이에대해 "일본이 미국 EC등 선진국에서의
지나친 무역흑자로 통상압력이 가중되자 아세안등 동남아를 주요
생산거점으로 활용한 결과"라며 "이는 아세안지역을 공략하려는 국내기업이
이 지역을 일본에 선점당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이 아세안을 발판 삼아 중국 베트남등 서남아등으로
투자진출을 확대할 전망"이라며 "장기적 시장및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이들
지역에 대한 국내투자기업들도 현지화 노력등 투자전략을 보다 강화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