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시행이후 중소기업들은 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채산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KIET)이 이달 중순 전국의 2백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27일 "KIET실물경제"지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2.4분기중
채산성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호전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19.4%에
불과한 반면 악화됐다는 업체는 43.8%에 달했다.

또 금년1.4분기에 비해서도 나빠졌다는 기업이 31.0%로 나아졌다는
업체(26.4%)보다 많았다.

채산성 악화 요인으로는 판매물량감소가 31.2%로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으로 인건비상승(26.9%) 도급단가인하(12.9%) 업체간 과당경쟁
(9.7%) 수출가격하락(8.6%) 원자재가격상승(6.5%)등의 순이었다.
특히 도급단가인하가 중소기업 채산성악화의 세번째 큰 요인으로 지적된
것은 최근 대기업들이 정부시책에 따라 어음결제기간을 단축(평균1백1일
73일)한 대신 도급단가를 낮추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신정부출범후 경영여건이 개선됐다는 응답이 40%에 달한 반면
더욱 나빠졌다는 대답은 2%에 불과,중소기업들은 대체적으로 경영환경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여건 개선요인
으론 중소기업 구조개선자금확대가 가장 많이 지적됐고 운전자금대출
규제완화,상업어음할인한도폐지,금융기관꺾기단속등 금융환경이 주로
꼽혔다.

이에따라 지난2.4분기중 판매실적이 1.4분기에 비해 증가한 기업은
47.3%로 감소한 업체(26.8%)의 2배 가까이에 달해 차츰 중소기업경기가
되살아 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판매실적이 작년 같은기간
보다 늘었다는 응답은 37.4%로 줄었다는 대답(36.9%)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어서 아직은 본격적으로 판매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단계가 아님을
보여줬다.

업종별로는 수출감소 내수부진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경공업부문의
판매부진현상이 두드러진 반면 중화학부문은 올1.4분기뿐아니라
작년2.4분기에비해서도 판매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중화학부문이 중소기업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신정부출범이후 중소기업인의 기업의욕이 나아졌다는 응답은
48%에달했고 나아지지 않았다는 대답은 6%에 불과했다. 기업의욕이
살아난 원인으론 조사대상의 55%가 신정부의 확고한 개혁과 중소기업
육성의지를 꼽았다.
<차병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