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정리와 함께 창업2세간의 그룹분할을 선언한 미원그룹이
후속조치를 초스피드로 단행,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창업주 임대홍그룹명예회장(73)의 장남이자 미원그룹의 주력기업들을
앞으로 계속 이끌게 된 임창욱그룹회장(44)은 제헌절과 일요일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19일 그룹에 잔류케된 12개계열사의 사장과 해외지사장
들을 이천의 미란다관광호텔로 긴급소집, 분할배경을 소상히 밝히고
향후 그룹운영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명예회장의 2남 임성욱씨(26. 미원식품전무)가 경영권을
장악하게될8개사중 핵심기업인 미원식품은 분할계획발표후 불과 4일만인
20일 여의도의 미원그룹사옥에 입주해있던 기획,관리,영업부서를
서울가양동의 본사로 전격철수시키고 독자적으로 경영진을 개편하는등
본격적인 독립경영의 모습을갖추기 시작.

<>.그룹분할에 따른 당장의 변화는 미원그룹으로부터 떨어져나가게 된
8개사에서 더 강도높게 나타나고 있다. 미원그룹에 잔류케된 12개사의
경우 임회장이 경영전권을 행사해온 기존의 운영방식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뿐아니라 유사업종통폐합등 사업구조재편에 관한 세부계획이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오너가 될 임성욱씨의 나이가 아직 어리고 최고경영자로의
경험이 없는만큼 8개사는 경영진의 인적구성에서 앞으로 더큰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8개사의 주력기업인 미원식품은 분할발표직후 임병학미원식품고문(58)을
회장으로선임, 경영일선에 컴백시켰으며 이에앞서 지난15일에는 사전포석
으로 이삼우 전백광산업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영입하는등 홀로서기 원년을
리드할 경영진개편작업을 일찌감치 끝마쳤다.

또 미원그룹의 간판경영인으로 지난3월부터 회사를 이끌어왔던
김교남사장을 퇴임시키고 그룹비서실에 파견됐던 일부인력들을 원대복귀
시켜 인사면에서의 독립의지를 강하게 보여주었다.

미원식품등 8개사는 빠른 시일내에 상호와 심벌마크등을 변경, 대외적
으로도 미원그룹과의 이미지차별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을 세운것으로
알려졌다.

<>.임병학회장은 임명예회장의 먼친척이면서 지난86년부터 금년 3월까지
이미 7년간 미원식품의 사장을 맡아왔던 미원그룹내의 최중량급인사.

따라서 미원그룹관계자들은 임미원식품회장의 경영일선컴백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들은 임성욱전무가 8개사의 경영을 총괄하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임병학회장이 미원식품을 포함한 계열사의 경영전반을 일선에서
지휘하고 지난86년 은퇴했던 임명예회장이 임전무의 경영자수업을 위해
최종권한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에 분리가 확정된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임명예회장이
경영에 유,무형으로 조언을 전해왔던 업체들임을 전제, 임명예회장의
의사가 회사운영전반에 더욱 강하게 반영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원그룹으로부터 떨어져나가게 된 8개사는 분리조치에 대해
대체로 "홀가분하게 됐다"고 느끼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미원그룹은 창업2세간의 재산분할을 위해 이미3,4년전부터 계열사별로
임창욱회장과 임성욱전무간의 주식지분조정등 준비작업을 진행해 왔는데
이에따라 금년말까지는 상호출자및 지급보증해소등 모든 법적절차가
완료될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원그룹의 한관계자는 "계열사들이 내부적으로 이미 두갈래로 나뉘어
운영돼온 상태에서 지난3월부터 임그룹회장이 모든 계열사들의 경영을
총괄하는방식으로 바뀌어 미원식품측에서는 의아심을 가진 임직원들이
적지않았다"고밝히고 "이제는 원상태대로 회복된것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분리대상이 된 기업들중 미원식품을 제외한 7개사의 외형이나
회사규모가 전반적으로 빈약해 형제간의 재산분할이 지나치게 형평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않은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