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면 나라를 지킬수 없기 때문이다.
사병들은 말할것도 없고 지휘관이 도망가는 것은 상상조차 할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선 지도층들이 외국으로 도망가는 것이 어느틈에
예삿일처럼 되었다.
전직 장군들도 도망가고,전직 장관들도 도망가고,입법의장과
청와대 수석보좌관을 지낸 사람들도 사건을 피해 외국에서 빙빙
돌며 들어오지 않는다.
사건이 터졌다 하면 주요 관련자는 이미 외국에 나가 있어 제대로
마무리를 할수 없다.
당국자가 미리 정보를 주어 외국으로 줄행랑을 치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떠돈다.
기자재 납품,공사와 관련하여 韓電비리가 수사선상에 오르자 前사장
과 부사장이 어느새 미국으로 잠적하고 없다.
꽤 덕망이 있다고 하던 사람들도 이 모양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라를 위해 일한다고 떵떵거리던 권세가들이
이 지경이니 국민들의 마음은 공허하다.
지도층들이 책임질줄 모르고 내빼기에만 바쁜 사회가 잘될수있는가
그래서 요사이 국민들의 마음은 텅 비어 있다.
지도층들의 도덕적 의무(noblesse oblige)가 이땅에선
아예 자취조차 찾을수 없는 것이라면 국민들은 누구를 믿고 살것
인지 막막하다.
사자에게 영도되는 사슴떼는 사슴에게 영도되는 사자떼보다 더
무섭다고 하는데 과거 우리는 도망자들에게 영도된 셈이니 한없이
처량한 것이다.
죽음은 결코 권장할 사항은 아니지만 전셋집돈 빌린것이 구설수에
오르자 명예를 걸고 자살한 前프랑스 총리와 같은 도덕감각이 우리
지도층에서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수 없다.
지도층 사람은 그가 지니고 있는 德性,다시 말해서 그의 도덕적
가치관과 행동을 기준으로 평가되며 그같은 지도자와 그가 대표
하는 사회는 그 德性의 여하에 따라 흥망이 결정된다고 P F
드러커는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지도층의 책임질줄 모르는 도덕결핍증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의 國運과 직결되는 심각한 상황인 것이다.
도망가기 바쁜 지도층으로는 脫營하는 군인처럼 나라를 지킬수 없기
때문이다.
수억원이 넘는 돈을 받고도 전별금이라고 발뺌하고,억대이상의
돈을 떡값이라고 능청 떨며 빌린돈이다,친척이 도와준 돈이다
라는둥 얼버무리는 비열함에서 그들에게 이끌려온 우리의 발자국이
부끄러울 뿐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 카메라를 피하려고 얼굴을 감추는
작태에서 지도층의 당당함을 볼수 없어 가슴이 내려앉는다.
비록 잘못 非理에 휩싸였다 할지라도 솔직하게 이를 시인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하면 그래도 낫다.
「平和의 댐」만 해도 그때 국민 모두가 얼마나 놀랐었나.
왜 당시의 최고책임자가 떳떳하게 진상을 밝히지 못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이것은 국민들을 바지저고리처럼 생각하는 처사라고 밖에 보지
않을수 없다.
이처럼 힘만 쓰고 책임질줄 모르는 지도층의 不道德性이 힘없는
기업들엔 어떤 일들을 했을지 가위 짐작할수 있다.
栗谷사업에서도 관련防産업체들이 돈을 싸들고 다니지 않으면
제대로 納品을 할수 없었던 사정인지 모른다.
공장문을 닫든가,종업원들에게 급여를 줄수 없는 상황을 각오하지
않는다면 非理에서 벗어날수 없었을지 모른다.
그러므로 司正을 확대하면 할수록 기업들에 불똥이 튀게 되는
악순환을 걱정하지 않을수 없다.
해외도피나 일삼는 지도층의 부도덕한 非理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공장을 외국으로 옮겨갈 수 없는 기업들을 한없이 連坐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런것들이 기업활동에 주름살을 깊게 하여 新經濟의 그림을 먹칠할
위험마저 있다.
지금이라도 도피한 지도층들이 자발적으로 귀국하여 책임질 것은
떳떳이 책임지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래야만 司正도 조속히 매듭지어져 경제가 다시 뛸수 있게 된다.
우리는 司正을 무한히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司正과 지도층들이 책임을 지지않고 외국으로 내빼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지도층이 도덕성을 회복해야만 우리의 미래가 막히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려는것 뿐이다.
그리고 지도층 非理의 기업連坐를 막기위해서도 책임질줄 아는
지도층의 구축은 시급한 과제다.
국민들 가슴이 텅비어 있는 것은 지도층의 비리와 함께 경제마저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 때문이다.
지도층이 도망가는 사회에서 경제라고 잘될리 없는 것이다.
경제의 端境期극복을 위해서도 所信있고 당당한 사회 지도층의
책임있는 言行이 긴요하다고 본다.